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6.28 07:45

"그랜저 값이면 BMW 사지"... 현대차·제네시스, 국내서 '가격 역풍'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것도 현대차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말이다. 씨라이언 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BYD BYD가 26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씨라이언 6 PHEV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만 팔던 브랜드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카드를 추가했다. 3,800만 원대 예상 가격에 합산 주행거리 1,060km, 쏘렌토급 차체 크기. 수치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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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라이언 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BYD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것도 현대차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말이다.

씨라이언 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BYD
씨라이언 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사진=BYD

BYD가 26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씨라이언 6 PHEV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전기차만 팔던 브랜드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카드를 추가했다. 3,800만 원대 예상 가격에 합산 주행거리 1,060km, 쏘렌토급 차체 크기. 수치만 보면 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주력 모델과 정면으로 맞붙는 구성이다.

BYD는 이미 무서운 속도로 국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올해 초 월간 신규 등록 1,347대로 수입차 브랜드 5위권에 진입했다. 국내 진출 최단 기간 누적 1만 대 돌파도 달성했다.

BYD Auto 남양주 전시장 /사진=BYD코리아
BYD Auto 남양주 전시장 /사진=BYD코리아

전시장 34곳, 서비스센터 17곳으로 AS 인프라도 빠르게 채웠다. 연내 26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차 AS가 걱정돼서"라는 소비자 우려를 하나씩 지워가고 있는 셈이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문제는 BYD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테슬라는 이미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토요타는 신형 라브4 PHEV를 투입하며 같은 하이브리드 시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지커(Zeekr) 등 중국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사방에서 동시에 압박이 들어오는 구조다.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더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설상가상으로 국산차 상단이 무너지고 있다. 그랜저 최상위 트림은 이미 6,0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제네시스 G80은 웬만하면 8,000만 원대다. "그 돈이면 차라리 BMW 5시리즈나 벤츠 E클래스를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실제로 늘고 있다.

브랜드 프리미엄 없이 가격만 프리미엄이 됐다는 불만이다. 아래로는 BYD·테슬라에 치이고, 위로는 독일 브랜드에 밀리는 이중 압박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2026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 투표 가결 /자료=현대차 노조
2026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 투표 가결 /자료=현대차 노조

이 가격 인상의 배경 중 하나가 해마다 반복되는 노사 갈등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며 파업 찬반투표에서 86.65% 찬성으로 파업안을 가결시켰다.

요구가 수용되면 비용은 오르고, 그 부담은 결국 차값에 실린다. 파업이 터지면 생산 차질로 출고가 밀리고, 소비자 불만은 쌓인다. 어느 쪽이든 손해는 소비자 몫이다.

해외 자동차 생산 라인을 둘러보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해외 자동차 생산 라인을 둘러보는 정의선 회장 /사진=현대차

현대차 입장도 쉽지 않다. 미국발 관세 충격에 협력사 화재, 울산 공장 설비 교체까지 겹쳤다. 새만금 전기차 투자, 해외 생산기지 확대, 로봇·AI 대응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수익을 써야 할 곳은 산더미인데 안팎에서 압박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가격을 올리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경쟁력이 떨어지면 판매량이 줄고, 판매량이 줄면 다음 협상에서 노조 압박은 더 커진다. 그 악순환의 끝에서 소비자들은 이미 다른 선택지를 보기 시작했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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