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가성비는 옛말"... 보조금 0원 BYD, 이 돈이면 누가 중국차 사나?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BYD가 이달부터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실구매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조금이 사라진 BYD, 실제로 얼마를 더 내야 할까.
이달부터 BYD는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탈락하며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올해 정부 보조금 기준으로 돌핀 131만 원, 아토3 151만 원, 씰 178만~196만 원, 씨라이언 7 182만~203만 원 수준의 혜택이 지급됐다.
여기에 각 시도별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소비자가 실제로 받을 수 있었던 혜택은 이보다 훨씬 컸다. 이 금액이 이달부터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셈이다.
BYD의 국내 판매 라인업은 소형 해치백 돌핀, 소형 SUV 아토3, 중형 세단 씰, 중형 SUV 씨라이언 7 네 가지로 구성된다. 현재 공식 판매가 기준으로 돌핀은 2450만~2920만 원, 아토3는 3350만 원, 씰은 3990만~4690만 원, 씨라이언 7은 4490만~4690만 원 선에 형성돼 있다.
여기서 정부 보조금만 빠져도 돌핀은 131만 원, 아토3는 151만 원, 씰은 최대 196만 원, 씨라이언 7은 최대 203만 원이 그대로 가격에 얹힌다. 각 시도별 지자체 보조금까지 합산하면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가격 인상폭은 이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경쟁 모델과의 가격 차이다. 보조금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있는 현대 아이오닉 6, 기아 EV6 등 국산 전기차와 비교하면 BYD의 가격 메리트가 급격히 줄어든다.
예를 들어 씰과 비슷한 가격대인 아이오닉 6는 국비·지방비 보조금을 합산하면 실구매가가 3,000만 원대 초중반까지 내려올 수 있다. 보조금이 사라진 씰의 실구매가 3,990만 원대와 단순 비교해도 수백만 원 이상 차이가 벌어지는 구조다.
그동안 BYD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이었다. 국산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갖춘 모델들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보조금이 사라진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단순 차량 가격만 비교해도 국산 전기차와의 격차가 좁혀진 데다, 보조금 혜택을 더하면 오히려 국산 전기차가 더 저렴한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충전 인프라 측면에서도 불리함이 있다. 국산 브랜드나 테슬라에 비해 국내 BYD 전용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가격 메리트까지 약화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굳이 BYD를 선택할 이유가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BYD가 이번 사태를 타개하기 위해 자체 보조금 지원이나 직접 가격 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다만 BYD코리아는 현재까지 확정된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 조치는 1년간 시행되며 내년 상반기 재평가를 통해 보급사업 수행자를 다시 선정한다. BYD가 공급망 기여도 등 평가 항목을 보완해 내년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간에 기준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결국 보조금 없이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BYD의 한국 시장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