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에 960km 주행"... 현대차의 7인승 SUV, 무적의 패밀리카로 등극할까?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프로토타입이 알프스 산악 도로에서 트레일러를 매달고 시험 주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급경사와 급커브가 이어지는 가혹 코스에서 견인 하중을 검증하는 이번 테스트는, 10년 전 국내에서 조용히 사라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1세대 모델 쉐보레 볼트의 실패를 되짚게 만든다. 같은 기술이 왜 이번에는 다를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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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EV란 정확히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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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EV는 전기 모터로만 바퀴를 굴리는 전기차다. 다만 배터리가 소진되면 내연기관 엔진이 발전기 역할만 수행해 배터리를 다시 채운다.
엔진이 바퀴를 직접 구동하는 하이브리드와 달리, EREV의 엔진은 오직 '충전기' 역할만 한다. 그 결과 전기차의 정숙성과 가속감을 유지하면서도, 주유만으로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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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러 테스트 왜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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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포착된 트레일러는 실제 화물을 실을 수 있는 2축 구조로, 완성차 업체가 신차 개발 막바지에 하중 반응을 검증할 때 쓰는 대표적인 장비다.
촬영 장소인 알프스 산악 도로는 등판 성능과 고지대 엔진 반응을 확인하는 가혹 시험 코스로 꼽힌다.
전기차의 오랜 약점인 견인 시 주행거리 급감과 발열 문제를, 싼타페 EREV의 발전용 엔진이 실제로 얼마나 빠르게 보완하는지가 이번 테스트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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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실패한 쉐보레 볼트, 무엇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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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EV는 사실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기자가 직접 살펴본 국내 최초의 EREV 쉐보레 볼트(Volt)는, 후드를 열면 일반 내연기관차처럼 엔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엔진 역시 바퀴를 굴리지 않고 오직 발전기로만 작동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었다. 원리 자체는 지금의 싼타페 EREV와 동일하다.
하지만 볼트는 아쉽게도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2017년 단종됐다. 당시는 하이브리드조차 대중적으로 낯선 시기였고, 충전 인프라와 배터리 기술 모두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족했다. 기술은 맞았지만 시장이 준비되지 않았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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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가 볼트와 다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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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으로 충전 스트레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누적됐고, 배터리 가격과 에너지 밀도는 볼트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개선됐다. 여기에 견인·적재 능력까지 실전 검증을 거치고 있다는 점이 볼트와 가장 큰 차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EREV가 중소형차보다 대형 SUV와 픽업트럭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번 알프스 견인 테스트는 그 방향성을 실증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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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양산,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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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현대케피코와 엔진 제어기를 공동 개발 중이며, 올해 상반기까지 프로토타입 품질 테스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6년 말 양산에 착수해 2027년부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목표 주행거리는 한 번의 충전과 주유로 900~960km 이상이며, 이번 검증에서 견인 성능까지 안정적으로 확인된다면 장거리·캠핑 수요층을 겨냥한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최종 사양과 실제 견인 성능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다. 신형 싼타페는 올 하반기 공개가 예정돼 있으며, EREV 버전의 구체적인 제원은 그 이후 순차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