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7.03 04:44

"정부지원금만 믿었는데"... 테슬라 예비 계약자들, 800만 원 인상에 분노↑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보조금이 확정된 직후 발생한 일이어서 계약을 미뤘던 소비자들의 혼란과 아쉬움이 커지는 분위기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모델 3 롱레인지 RWD는 5,29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700만 원 올랐고, 모델 3 퍼포먼스는 500만 원 인상돼 6,990만 원이 됐다. 지난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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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4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보조금이 확정된 직후 발생한 일이어서 계약을 미뤘던 소비자들의 혼란과 아쉬움이 커지는 분위기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모델 3 롱레인지 RWD는 5,299만 원에서 5,999만 원으로 700만 원 올랐고, 모델 3 퍼포먼스는 500만 원 인상돼 6,990만 원이 됐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모델 YL은 인상 속도가 더 가파르다. 출시 초기 6,499만 원이었던 가격은 4월 10일 6,999만 원으로 오른 데 이어, 7월 1일 다시 7,299만 원으로 뛰었다. 두 달여 사이 8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반면 국내 판매의 핵심인 모델 Y RWD는 4,990만 원 그대로 유지됐다.

모델 Y /사진=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모델 Y RWD만 인상하지 않은 이유는?

모델 Y RWD만 쏙 빼서 인상하지 이유는 판매 실적과 물량 구조에서 함께 드러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모델 Y는 지난 5월 국내 신규 등록 8,762대를 기록하며, 오랜 기간 국내 판매 1위였던 기아 쏘렌토(7,788대)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올해 평택항 입항 데이터를 보면 모델 Y RWD는 누적 68,239대, 롱레인지 AWD는 18,021대가 들어왔고, 4월 출시된 YL도 두 달여 만에 누적 6,999대가 입항됐다.

테슬라 하남 전시장 /사진=양봉수 기자
테슬라 하남 전시장 /사진=양봉수 기자

월별로는 4월 12,224대, 5월 9,269대, 6월 3,922대(트림 합산 기준)로 결코 적은 물량이 아니다.

3일 기준으로 아직 6월의 수입차 판매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YL은 이미 국내 시장에 상당한 규모로 풀린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판매 1위 차종인 모델 Y RWD 가격만 지키고, 나머지 트림 가격을 올린 것은 이미 확보된 대기 수요를 흔들지 않으면서 수익성을 조정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판매량 1위 찍더니 기습 인상?

업계에서는 모델 Y의 판매 급증 배경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중국 상하이 생산분의 가격 인하 정책을 꼽는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국산 인기 차종과 가격대가 겹칠 정도로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FSD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더해지며 판매량을 밀어 올렸다. 이런 흐름 속에서 판매 1위 차종의 가격은 지키고, 이미 물량이 풀린 상위 트림 가격만 올리는 것은 실적과 이미지를 동시에 관리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폭락한 원화 가치, 환율도 영향?

국내 테슬라 가격이 유독 낮게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환율도 있다.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이 오르면서 미국·유럽은 물론 중국에서 들여와도 가격 격차가 커지는 구조가 됐다. 이번 인상 이후에도 현재 환율 기준으로는 국내 판매가가 중국보다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이번 인상은 세계에서 테슬라가 가장 저렴했던 한국 시장.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던 가격을 뒤늦게 정상화하는 성격도 함께 갖는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계약자 이탈 방지 효과?

인상의 또 다른 노림수는 계약 이탈 방지다.

계약금이 수백만 원 수준인 상황에서 가격이 오르면, 계약자 입장에서는 지금 취소할 경우 더 비싼 값에 다시 사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된다. 대기 기간이 길어져도 계약을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구조인 셈이다. 반대로 테슬라는 인상 이후에도 기존 계약자에게는 계약 당시 가격을 그대로 적용한다. 때문에 웬만해서는 계약 취소를 하기 어렵다.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테슬라 모델 Y L /사진=양봉수 기자

기존의 사례를 봤을 때, 테슬라가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물량 공급이 안정되고 밀린 주문이 소진되면, 신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가격을 일부 낮출 가능성도 있다. 물론 환율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기존 수준까지 낮추는 건 쉽지 않은 게 현실적이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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