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사라진다고?"... 기아, K9 단종 계획 확산에 결국 '공식' 입장 발표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기아가 자사의 플래그십 대형 세단 'K9'을 둘러싸고 자동차 업계 안팎에서 급격하게 확산되던 단종설에 대해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
최근 일부 매체를 통해 올해 말 K9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생산 중단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기아 측은 "K9 단종은 결정된 바 없다"며 세간의 추측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번 단종 논란은 K9의 판매량 감소와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및 전동화 전략 전환이 맞물리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업계 일부에서는 기아가 올해 말 K9의 생산 라인을 완전히 멈추고, 후속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심지어 연식변경 개발 계획까지 모두 백지화했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아가 제네시스가 독식 중인 고급 대형 세단 시장에서 사실상 완전히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아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통해 "K9의 단종은 회사 내부적으로 확정되거나 결정된 바가 전혀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단순한 시장의 관측과 일부 보도가 회사의 확정된 제품 계획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실제로 현재 기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The 2026 K9'이 브랜드 최상위 판매 모델로 당당히 안내되고 있다. 현재 3.8 가솔린 플래티넘 트림 기준 시작 가격 6,034만 원부터 책정되어 있으며, 3.8 가솔린 및 3.3 가솔린 터보 라인업을 중심으로 고급 세단 수요를 굳건히 겨냥하고 있다.
물론 K9이 마주한 시장의 현실이 매우 냉혹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의 2026년 상반기 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K9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단 766대가 신규 등록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동기(896대)와 비교해도 130대가 줄어든 수치로, 감소율은 14.5%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판매 저조는 현시점의 '부진'을 증명하는 지표일 뿐, 이를 곧바로 '단종 확정'의 근거로 연결 짓기는 어렵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 플래그십 모델의 존폐는 단순 판매 수치 외에도 글로벌 생산 계획, 브랜드 전체의 헤리티지와 포지셔닝, 법인 및 의전 대기 수요,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극도로 신중하게 결정되기 때문이다.
K9은 지난 2012년 과거 대형 세단 시장을 풍미했던 오피러스의 후속 모델로 등장한 이래, 기아 승용 라인업의 자존심이자 최상위 플래그십 역할을 도맡아온 대표 모델로 자리해왔다.
쏘렌토, 카니발 등 브랜드 매출을 견인하는 패밀리 RV 차종들과 단순 판매량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기아가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유지해온 높은 기술력과 럭셔리 이미지를 대변하는 상징성은 대체 불가능하다.
최근 2026년 상반기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세단 등록 대수(21만 4,160대)가 전년 대비 2.3% 감소하고, 특히 대형 차급은 16.1%나 급감하는 등 SUV와 전동화 모델로의 수요 이동이 뚜렷한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 K9에 최근 트렌드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부재하다는 점과 현대차그룹 내 제네시스 G80·G90 세그먼트와 타깃층이 일부 겹친다는 명확한 약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법인 임원용 차량이나 의전, 장거리 대형 세단을 선호하는 보수적 타깃층의 수요는 여전하다. 특히 제네시스 라인업 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와 기아 고유의 프리미엄 감성은 독자적인 틈새 수요를 꾸준히 흡수하고 있다.
시장의 축소 속에서도 기아는 K9 단종 계획이 없음을 명확히 한 만큼, K9은 당분간 기아 브랜드의 최상위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고급차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