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업계/브랜드 2026.07.13 09:53

"뒤늦게 후회할 뻔"... 테슬라 FSD v14 Lite, 실제 써 본 사람의 반응은?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테슬라의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감독형) v14 Lite'가 10일부터 국내 순차 배포를 시작하자, 자동차 커뮤니티가 먼저 뒤집어졌다.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배포 소식이 뜨자마자 후기와 논쟁이 쏟아졌는데, 그 불씨 역할을 한 건 북미 얼리 액세스 사용자 잭(Zack) 남긴 상세 리뷰다. 대상은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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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테슬라의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감독형) v14 Lite'가 10일부터 국내 순차 배포를 시작하자, 자동차 커뮤니티가 먼저 뒤집어졌다.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배포 소식이 뜨자마자 후기와 논쟁이 쏟아졌는데, 그 불씨 역할을 한 건 북미 얼리 액세스 사용자 잭(Zack) 남긴 상세 리뷰다. 대상은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어온 구형 하드웨어(HW3) 탑재 모델3·모델Y 중 FSD가 활성화된 차량이다.


7년 된 차가 "새 차처럼 느껴진다"는 리뷰, 뭐길래

7년째 HW3 모델3를 몰아온 잭은 v14 Lite를 하루 종일 몰아본 뒤, 기존 v12.6.4와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차가 밤사이 새로운 두뇌를 얻은 것 같다는 소감과 함께, 부드러움과 정밀성, 의사결정 능력이 최신 HW4용 v14와 매우 흡사하다고 전했다.

LA 시내, 고속도로, 할리우드 힐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 말리부 협곡까지 다양한 구간을 달렸는데, 모든 구간에서 기존 버전보다 확실히 나았다는 설명이다.

2021 테슬라 모델 3 실내 /사진=테슬라
2021 테슬라 모델 3 실내 /사진=테슬라

구체적인 항목별 평가도 눈에 띈다. 차선 변경은 매끄럽고, 코너링은 정확하며 차로 중앙 유지가 안정적이다. 가·감속은 자연스럽고 선형적이어서 갑작스러운 울컥거림이 거의 없다. 야간·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신뢰도가 크게 올라갔고, 출구 접근 시에도 사람이 운전하듯 자연스럽게 감속했다.

저속·완속·표준·급속 네 단계로 나뉜 속도 프로필도 모두 HW4 수준에 가깝게 작동했고, 화면 UI와 도착 옵션 같은 기능도 최신 사양과 거의 동일해 전체적인 사용 경험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주차는 초반엔 평범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팟 선택과 각도, 갓길 정차 정확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고, 방지턱과 철도 건널목, 공사 구간 대응도 사람처럼 자연스러웠다는 평가다. 운전자 주시를 감지하는 경고 기능도 기존보다 덜 민감해졌다고 덧붙였다.

'풀 셀프 드라이빙(FSD, 감독형) v14 Lite이 적용되기 시작한 미국산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풀 셀프 드라이빙(FSD, 감독형) v14 Lite이 적용되기 시작한 미국산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안전을 우선한 탓에 초반 주행, 특히 주차장에서는 다소 신중하고 느린 경향을 보였고, 일부 회전 구간에서 약간의 머뭇거림이 있었다. 주차 후 핸들 각도를 완전히 풀지 않는 점도 지적됐다.

다만 잭은 첫 버전치고는 매우 훌륭하며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평가했고, AI4의 약 15%에 불과한 메모리 대역폭으로 이 정도 결과를 낸 테슬라 AI팀에 감탄스럽다는 말로 리뷰를 맺었다. 이 리뷰는 테슬라 공식 계정이 직접 리포스트하며 화제성을 더 키웠다.


국내 커뮤니티는 이 리뷰를 어떻게 받아들였나

해외발 리뷰가 알려지자 국내 반응은 크게 세 가지였다. 먼저 순수한 놀라움이다. 그랜저 IG가 팔리던 시절 출고된 차량이 버튼 하나로 이 정도 완성도를 보인다는 사실에, 이용자들은 GV80·G80·팰리세이드 등 비슷한 시기 나온 국산차들을 나열하며 "저 연식 차가 저걸 한다고?"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장윤정 테슬라 모델 X 시승 및 자율주행 경험 /사진=유튜브 '장공장장윤정'
장윤정 테슬라 모델 X 시승 및 자율주행 경험 /사진=유튜브 '장공장장윤정'

두 번째는 기술 논쟁이다. 카메라만으로는 완전자율주행이 어렵다고 봤던 하드웨어 회의론자들을 향해, 잭의 리뷰처럼 HW3가 예상 이상의 성능을 낸다면 하드웨어 한계론을 성급히 단정할 수 없다는 반박이 나왔다. 반대로 잭이 지적한 초반 주저거림과 신중한 주차 성향을 근거로, 라이트 버전과 정식 HW4용 버전 사이엔 여전히 체감 격차가 있을 거란 신중론도 이어졌다.

세 번째는 지갑을 여는 이야기다. 미국산 HW3 중고 테슬라를 사면 국내에서도 v14 Lite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고 시세가 곧 오를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구매를 저울질하는 글이 잇따랐다. 다만 해당 연식 특유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고장 이슈를 짚으며 신중한 접근을 권하는 반응도 있었다.

중국산 테슬라 모델 Y L은 이번 FSD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양봉수 기자
중국산 테슬라 모델 Y L은 이번 FSD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진=양봉수 기자


그런데 왜 한국이 두 번째였을까

배경에는 한미 FTA가 있다. 미국산 테슬라는 별도 규제 검토 없이 곧바로 FSD 적용이 가능해, 해외 매체들은 국내 활성 HW3 차량이 약 5만 대에 달한다는 점에서 한국을 핵심 확산 대상으로 꼽아왔다.

다만 국내 판매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산 차량은 이번에도 제외됐다. 2024년 900만 원짜리 FSD 옵션을 사고도 기능을 못 받았다며 차주 98명이 낸 매매대금 반환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테슬라 모델 Y /사진=테슬라

테슬라는 HW3로는 끝내 완전한 무감독 자율주행에 도달할 수 없으며, 차세대 v15부터는 HW3용 버전 자체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v14 Lite가 사실상 HW3의 마지막 세대 업그레이드인 셈이다.

실제 혜택을 보는 차주는 소수지만, 잭의 리뷰 하나가 국내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것만 봐도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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