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쓴다고 해서"... 구형 테슬라 FSD 공식 지원, 평생 소장은 불가?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테슬라의 첨단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감독형) v14 Lite'가 마침내 한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발을 디뎠다.
이번 FSD 국내 공식 출시는 단순히 운전을 도와주는 편리한 옵션 하나가 추가된 수준을 넘어 차를 한 번 팔고 끝내는 기존 제조업 방식을 탈피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처럼 매달 돈을 지불하는 '소프트웨어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 본격 상륙했다는 점 역시 주목받는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자동차 분야의 구독형 서비스의 본격 확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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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이어 세계 2번째, 한국이 '테스트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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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는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미국과 캐나다가 있는 북미 시장 다음으로 한국을 전격 선택해 FSD v14 Lite 서비스를 개시했다. 글로벌 거대 시장들을 제치고 한국에 가장 먼저 이 최첨단 기능을 선보인 배경에는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테슬라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만 5만 6천 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0%에 육박하는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을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의 시험대이자 수익 창출 거점으로 낙점한 셈이다.
이번에 들어온 FSD(감독형)는 운전자가 눈을 떼지 않고 상시 감시한다는 조건 아래 내비게이션 경로 탐색부터 스스로 차선을 바꾸고 복잡한 교차로 통과, 곡선 주행은 물론 주차와 출차까지 차량이 알아서 해내는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기존의 오토파일럿보다 한 차원 높은 편안함을 주지만 사고 시 모든 책임은 운전자에게 있는 레벨 2~3 단계의 감독형 기능이다. 운전자가 잠을 자도 되는 완전 자율주행 레벨 4~5와는 엄연히 선이 그어져 있다.
이번 업데이트는 미국 공장에서 건너온 모델3와 모델Y를 중심으로 순차 적용되며 산 지 5년이 지난 구형 차량도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 교체 없이 최신 자율주행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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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부터 '일시불’ 퇴출, 월 15만 원 구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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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테슬라의 수익 창출 전략이다. 현재 국내에서 FSD를 영구 소장하려면 904만 3천 원을 한 번에 내거나 매달 15만 원을 내는 구독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한 단계 아래 등급인 EAP(향상된 오토파일럿)는 일시불 452만 2천 원 혹은 월 7만 5천 원에 책정됐다.
단순 계산으로 월 구독료를 5년 이상 납부해야 일시불 가격과 비슷해지니 구독이 유리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테슬라는 오는 2026년 8월 10일을 기점으로 일시불 구매 제도를 한국 시장에서 전면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즉 8월 9일까지만 평생 소장용 일시불 결제가 가능하며 8월 10일부터는 매달 15만 원씩 납부하는 구독형으로만 FSD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에 EAP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7만 5천 원으로 할인된 월 구독료가 적용된다.
차를 파는 제조업에서 멈추지 않고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차량에서 매달 구독 수익을 올리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일론 머스크의 전략이 깔린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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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신세계, HW3 노후화 극복가능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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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테슬라 오너들의 초기 반응은 뜨겁다. 특히 꽉 막히는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 출퇴근길,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 시 피로도가 크게 줄어든다며 "기존 오토파일럿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부드럽게 운전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맹신은 금물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칼치기를 일삼는 한국 특유의 교통 흐름과 불법 주정차가 많은 좁은 골목길, 수시로 바뀌는 공사 구간 등은 미국 도로 데이터 기반의 테슬라 AI가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변수이기 때문이다.
커뮤니티에서는 "차가 99번을 잘 가도 가장 위험한 결정적 순간 1번을 실수하면 대형 사고"라며 상시 긴장해야 한다는 후기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국내 테슬라 차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구형 HW3 장착 차량들은 출시된 지 7년이 지난 노후 하드웨어인 만큼 최신 AI4 플랫폼과 비교해 연산 처리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구독 결정 전 반드시 따져봐야 할 변수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