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7.15 06:53

"또 1위, 한국인들의 지독한 사랑"... 40년 째 독주하는 토종 프리미엄 세단은?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6월 그랜저는 10,062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80.4% 늘었다. 5월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가 한 달 만에 거둔 성적으로,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를 통틀어 월 1만 대를 넘긴 차종은 그랜저가 유일했다. 현대 그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지난달 현대차 승용·RV 판매 4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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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그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8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6월 그랜저는 10,062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80.4% 늘었다. 5월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가 한 달 만에 거둔 성적으로, 같은 기간 현대차와 기아를 통틀어 월 1만 대를 넘긴 차종은 그랜저가 유일했다.

현대 그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현대 그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지난달 현대차 승용·RV 판매 4대 중 1대가 그랜저였던 셈이다. 눈에 띄는 건 사는 사람들이다. 현대차 홈페이지의 최근 한 달 연령대별 구매 통계에서 40대가 가장 많이 구매한 모델 1위가 바로 더 뉴 그랜저였다. 한때 '아버지 세대의 차'로 불렸지만, 이제는 50~60대뿐 아니라 30~40대까지 사로잡으며 40년 된 세단이 세대를 넘나들어 다시 정상에 선 것이다.


40년째 왜 그랜저만 찾을까?

그랜저는 1986년 처음 세상에 나온 이후 '성공하면 타는 차'라는 광고 문구로 각인된 국민 세단이다. 한국에서 그랜저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승진과 성공을 증명하는 일종의 사회적 신분증에 가깝다.

현대 그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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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식은 세대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았다. 7세대 모델은 2023년 11만 3,062대, 6세대 그랜저 IG는 출시 첫해인 2017년 13만 2,080대가 팔렸다.

이번 계약 데이터는 그 심리를 숫자로 보여준다.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가 전체 계약의 41%를 차지해 기존 모델(29%) 대비 12%p나 뛰었다. 그랜저를 사는 목적 자체가 '좋은 차를 탄다'는 과시에 있는 만큼, 이왕이면 가장 좋은 그랜저를 고르는 것이다.

현대 그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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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리프트, 무엇이 달라졌나?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첫날에만 1만 277대가 계약돼 역대 페이스리프트 모델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 부분변경임에도 외장과 내장 디자인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고,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현대차 최초로 탑재했다.

현대 그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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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 중심의 새 디지털 환경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까지 더해지며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처음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도 선택 가능 트림 기준 12.4%의 선택률을 보였다.


SUV 전성시대에 세단이 어떻게 1위를 했을까?

역설적이지만 시장 환경이 그랜저를 도왔다. SUV와 전기차로 수요가 쏠리는 동안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경쟁자들이 하나둘 힘을 잃었고, 그랜저는 사실상 독무대에 남았다.

현대 그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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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을 사려는 소비자에게 선택지가 그랜저로 수렴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전기차 전환과 SUV 중심 수요 증가가 뚜렷한 상황에서 내연기관 세단이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이런 실적을 냈다는 점은 그래서 더 의미가 크다.


진짜 승부는 하반기라고?

주목할 부분은 6월 1만 대가 '반쪽짜리 수치'라는 점이다. 전체 계약의 40%를 차지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고시 등재 일정 탓에 고객 인도가 하반기로 예정돼 있어, 초기 출고는 가솔린(계약 비중 58%)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이브리드 출고가 본격화되는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한 단계 더 뛸 여지가 남아 있다는 얘기다.

현대 그랜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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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성공을 상징하던 차가 이제는 40대 구매 1위에 오르며 30~40대가 스스로에게 주는 보상이 됐다. 50~60대의 향수와 30~40대의 열망을 동시에 잡은 셈이니, 40년째 이어진 한국인의 지독한 그랜저 사랑은 올해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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