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10만 명 자르겠다"... 칼 빼든 폭스바겐 CEO, 포르쉐까지 단종 왜?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전 세계 직원의 15%, 최대 10만 명을 자르겠다는 계획이 이사회에 올라간 것이다.
폭스바겐그룹의 이번 구조조정은 1991년 GM의 7만 4,000명을 넘어서는 자동차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건 따로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였던 포르쉐, 그것도 전기차보다 잘 팔리던 가솔린 마칸이 이달 말 생산 라인에서 사라진다.
숫자부터 보면 이렇다. 감원 최대 10만 명, 독일 공장 4곳 폐쇄 검토, 모델 라인업 최대 50% 축소, 옵션 복잡도 75% 감축, 연간 생산 능력 1,000만 대에서 900만 대로 축소.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3.3%까지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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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가 막았는데, 끝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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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브레이크는 걸렸다. 지난 9일 감독이사회에서 노동자 대표들이 반대하면서 구조조정안은 12대 7로 부결됐다. 폐쇄 대상으로 거론된 츠비카우·엠덴·하노버 공장과 네카르줄름 아우디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만 4만 명. 노조가 순순히 물러설 리 없었다.
하지만 블루메 CEO는 물러서지 않았다. 나흘 뒤인 13일, 사내 공지를 통해 "공장 4곳이 2030년대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며 추가 감원 가능성을 재차 못 박았다. 지원 부문 비용이 경쟁사보다 20%나 높다는 게 이유다.
유휴 시설을 방산업체에 팔고, 생산은 인건비가 싼 동유럽으로 넘기는 방안까지 테이블에 올라와 있다. 부결은 됐지만,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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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는 대체 왜 없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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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은 포르쉐다. 가솔린 마칸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1만 9,695대가 팔렸다. 전기 마칸(1만 5,620대)보다 4,000대나 더 팔린 효자다. 그런데도 이달을 끝으로 단종된다. 718 박스터와 카이맨의 내연기관 모델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잘 팔리는 차를 없애는 이유는 결국 돈이다. 포르쉐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는 11만 2,306대로 전년 대비 16% 빠졌고, 중국에서는 32%나 급감했다. 전기 마칸이 가솔린 수요를 흡수할 거란 계산은 완전히 빗나갔다.
뒤늦게 아우디 플랫폼 기반의 새 내연기관 SUV를 준비하고 있지만, 투입 시점은 2028년. 최소 2년간 엔트리 SUV 없이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전기차의 공세와 전동화 투자비, 관세 부담까지 겹치며 그룹 수익성은 2021년 이후 반토막 났다. 89년 역사의 독일 대표 기업이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며 스스로 뼈를 깎는 상황. 잘 팔리는 차조차 살아남지 못하는 이 구조조정이 어디까지 갈지, 업계의 시선이 볼프스부르크로 쏠리고 있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