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7.18 14:18

"50·60대도 외면 직전"... 현대차·기아, 수입차에 30.8% 빼앗긴 이유는?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지난 4월 테슬라 모델 Y는 국내에서 8,762대가 등록되며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1~5월 누적으로도 34,171대를 기록해 쏘렌토(46,865대)에 이은 전체 2위로, 그랜저(28,328대)마저 앞질렀다. 국내 시장을 압도한 테슬라 모델 Y /제작=오토트리뷴 테슬라는 3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월 1만대 등록을 넘어선 뒤 4~5월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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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을 압도한 테슬라 모델 Y /제작=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지난 4월 테슬라 모델 Y는 국내에서 8,762대가 등록되며 국산·수입차를 통틀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1~5월 누적으로도 34,171대를 기록해 쏘렌토(46,865대)에 이은 전체 2위로, 그랜저(28,328대)마저 앞질렀다.

국내 시장을 압도한 테슬라 모델 Y /제작=오토트리뷴
국내 시장을 압도한 테슬라 모델 Y /제작=오토트리뷴

테슬라는 3월 수입차 브랜드 최초로 월 1만대 등록을 넘어선 뒤 4~5월에도 기록을 이어갔고, 1~5월 누적 수입차 점유율은 약 30.8%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수요가 큰 중형 SUV 시장, 그중에서도 전기 SUV라는 핵심 격전지를 수입차 한 대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왜 이 시장을 지키지 못하고 있을까.

국내 시장을 압도한 테슬라 모델 Y /제작=오토트리뷴
국내 시장을 압도한 테슬라 모델 Y /제작=오토트리뷴

대응 차종이 없는 건 아니다. 소비자들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지만, 아이오닉 5와 EV6는 체급과 성격 모두 모델 Y를 정조준한 모델이다. 기아는 EV3·EV5로 라인업을 더 촘촘하게 채웠다.

가격도 밀리지 않는다. 모델 Y 후륜구동은 4,999만원, 모델 3 후륜구동은 4,199만원으로, 기아 EV3 스탠다드(3,995만원~)와 비교하면 테슬라가 압도적으로 싸다고 보기 어렵다. 보조금까지 감안하면 국산 전기 SUV가 오히려 저렴한 구간도 있다.

모델 Y 프리미엄 /사진=테슬라
모델 Y 프리미엄 /사진=테슬라

그런데도 시장의 선택은 모델 Y로 쏠린다. 업계에서는 가격표가 아니라 브랜드와 소프트웨어 이미지의 격차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한 전문가는 "테슬라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앞세워 젊은 층의 높은 선호를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완전자율주행(FSD)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소비자들이 모델 Y를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 진화할 제품'으로 인식하고 지갑을 연다는 것이다.

미국산 테슬라 모델 3,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미국산 테슬라 모델 3,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 이미지 /제작=오토트리뷴

지난 7월 10일에는 미국산 테슬라에 FSD V14 Lite까지 국내에 풀리면서, 구형 차주들마저 감독형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반면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로드맵을 보면, 고속도로 레벨2+ 기술을 탑재한 첫 차는 2027년 말, 도심까지 아우르는 레벨2++ 적용은 2029년 초로 잡혀 있다.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운행되는 모습 /사진=현대차
모셔널 자율주행 아이오닉 5 로보택시가 라스베이거스 도심에서 운행되는 모습 /사진=현대차

테슬라가 이미 FSD 기대감을 마케팅 포인트로 쓰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규제가 발목을 잡은 게 아니라, 회사의 기술 상용화 시계 자체가 2~3년가량 뒤처져 있다는 얘기다.

품질 신뢰 문제도 겹쳤다. 아이오닉 5·6·9, EV6, GV60 등 E-GMP 기반 전기차에서 통합충전제어장치(ICCU) 결함이 반복 보고돼 국내에서만 약 17만대, 북미에서도 약 18만대가 리콜 대상에 올랐다. 보증기간을 15년·40만km로 늘리는 조치가 나왔지만, 일부 생산 시기·모델에만 적용돼 형평성 논란까지 남았다.

EV6 /사진=기아
EV6 /사진=기아

모델 Y와 직접 맞붙어야 할 경쟁차들이 하필 리콜의 중심에 선 것이다. 여기에 현대차는 올해 국내에 투입할 신형 전기 SUV가 마땅치 않고, 캐스퍼 일렉트릭은 생산 공장 사정으로 판매가 오히려 줄었다.

다만 온도차는 있다. 기아는 상반기 국내 전기차 판매 72,078대로 전년 대비 2.5배 성장하며 선전했지만, 현대차는 39,575대로 기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결국 모델 Y의 공세에 정면으로 노출된 쪽은 현대차라는 계산이 나온다.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전시장 앞에 테슬라 모델 Y L를 직접 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대기줄 /사진=양봉수 기자
스타필드 하남 테슬라 전시장 앞에 테슬라 모델 Y L를 직접 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대기줄 /사진=양봉수 기자

정리하면 국산차가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밀리는 이유는 차가 없어서도, 비싸서도 아니다. 소프트웨어·자율주행 상용화 속도에서 밀리고, ICCU로 신뢰 관리에 실패한 사이 모델 Y가 그 틈을 정확히 파고든 것이다.

하반기 현대차가 어떤 신차 카드를 꺼내드는지가 이 구도를 되돌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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