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인 줄 알았는데 속았다"... 레인지로버 GT, 실내까지 완전 공개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JLR 코리아가 레인지로버 패밀리의 다섯 번째 신규 라인업이자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그랜드 투어러인 '레인지로버 GT'의 실내 디자인과 프로토타입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그동안 외신과 스파이샷을 통해 쿠페처럼 낮은 지붕 라인에 지상고까지 낮춘 형태로 포착되며 '차세대 벨라'로 예측됐던 차량의 정체가, 벨라와 무관한 별개의 신차로 공식 확인된 것이다.
기존 벨라는 현행 파워트레인을 유지하며 판매를 이어가고, 레인지로버 GT는 완전히 새로운 차급의 모던 그랜드 투어러로 자리매김한다. 이번에 공개된 전고는 약 1.56m다. 일반 세단보다 높고 SUV보다는 낮은 수치로, 레인지로버가 이 차를 그랜드 투어러로 규정한 근거가 여기에 담겼다.
ㅡ
스피커·버튼까지 숨겼다, 재정립된 실내
ㅡ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세계 최초로 베일을 벗은 인테리어다. 외관의 환원주의 디자인 철학을 실내로 확장해 시각적 복잡함을 극도로 억제했다.
클래식한 계기판을 대신하는 슬림한 운전자 디스플레이와 중앙의 새로운 싱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깔끔하게 자리 잡았으며, 직관적인 음성 인식 컨트롤을 강화해 물리 버튼을 최소화했다.
실내 전체를 가로지르는 수평형 히든 에어 벤트와 대시보드를 감싸는 고급 우븐 텍스타일 소재는 스피커 구조까지 자연스럽게 감춰 감각적인 조형미를 자아낸다. 앞좌석 주변 패브릭 내장재 안에 스피커를 녹여 넣는 방식이다.
운전대 역시 수평 스포크와 정밀한 림 디자인을 가졌으며, 변속 레버를 칼럼 옆으로 옮겨 플로팅 센터 콘솔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초기 모델은 독립형 4인승 구조로 출시되며, 향후 5인승 벤치 시트 옵션도 추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2열은 동급 최고 수준의 레그룸을 예고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ㅡ
레인지로버 일렉트릭과 다른 뼈대
ㅡ
레인지로버 GT는 JLR의 차세대 차체 구조인 EMA 전동화 플랫폼을 탑재하는 최초의 모델이다. 앞서 예고된 레인지로버 일렉트릭과 레인지로버 스포츠 일렉트릭은 내연기관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함께 지원하는 MLA 플랫폼을 쓴다.
반면 EMA는 전기차를 우선해 설계한 구조다. 배터리와 전기 구동계를 기준으로 차체를 짜기 때문에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하고, 차량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통합 관리하는 체계도 갖췄다.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레인지로버'라는 표현이 성립하는 지점이 여기다.
800V 고전압 시스템과 듀얼 모터 사륜구동(AWD) 조합으로 레인지로버 특유의 전천후 험로 주파 역량을 유지하면서, 낮게 깔린 쿠페형 패스트백 실루엣을 통해 공기역학 성능과 주행거리를 함께 노렸다.
영국 헤일우드 공장에서 생산되며, 전기차 전용 라인이 아니라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과 같은 공장에서 함께 만들어진다. 순수 전기차(BEV)로 우선 공개되고, 글로벌 시장 수요 변동에 맞춰 향후 하이브리드(HEV) 파워트레인까지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다만 하이브리드 도입 시기는 언급되지 않았다.
ㅡ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까지
ㅡ
마틴 림퍼트 레인지로버 매니징 디렉터는 "레인지로버 GT는 정제된 장거리 주행 품질과 유려한 비율, 그리고 기존 그랜드 투어러가 제공하지 못했던 전지형 주행 성능을 결합한 모델"이라며 "역대 레인지로버 중 가장 정교한 온로드 주행 감각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언 밀러 레인지로버 프로덕트 앤 서비스 마케팅 디렉터는 극한 환경 시험을 강조했다. 영하 40도부터 영상 50도까지의 조건에서 주행 검증을 마쳤다는 설명이다.
현재 레인지로버 GT는 영국 게이든 본사 일대의 등고선에서 영감을 얻은 전용 골드 위장 패턴을 두르고 글로벌 도로 주행 검증을 진행 중이다. 외관 디자인과 배터리 용량, 모터 출력, 주행거리, 충전 성능, 가격은 모두 미공개 상태이며 올해 중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