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력 올리고 연비까지 잡았네?"..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 157마력의 비밀

[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출력이 157마력으로 올라갔다. 이는 기존 아반떼 하이브리드보다 16마력 높아진 수치다.
엔진을 새로 만든 것은 아니다. 하이브리드 전용 3세대 스마트스트림 1.6 GDI에 2세대 6속 DCT, 최고출력 45kW 구동모터와 1.49kWh 고전압 배터리를 조합한 구성이다. 그런데 출력이 올랐다.
핵심은 압축비다. 현대차는 유효 압축비를 높여 혼합기를 더 강하게 압축하도록 만들었다. 같은 연료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끌어내는 방식이다. 여기에 350bar 고압 연료 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연료를 더 미세하게 분사하도록 했다. 두 가지를 합쳐 엔진 자체의 연비가 약 2.9% 개선됐다.
압축비를 올리면 노킹 위험이 커진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냉각수가 순환하는 실린더 헤드 안에 배기 통로를 일체화한 배기 일체형 실린더 헤드를 넣었다. 배기열을 효율적으로 빼내 고부하와 고속 영역에서도 연소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한 구조다. 엔진 작동 영역에 따라 오일 공급량을 조절하는 연속가변 오일펌프도 적용해 구동 손실을 줄였다.
체감은 수치로 나타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발진 가속이 5.8% 빨라졌고, 시속 80km에서 120km까지의 추월 가속은 16.7% 개선됐다. 최고 속도는 187km/h다. 연구소 자체 시험 기준이다.
발진보다 추월 가속 개선폭이 세 배 가까이 크다. 고속 주행 중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의 반응이 가장 크게 달라진다는 뜻이다.
변속기 쪽 변화도 있다. R단 관련 부품을 아예 삭제했다. 후진은 구동모터를 역방향으로 돌려 처리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먼저 들어간 방식이다. 부품이 빠지면서 중량과 마찰 요소가 줄어 전달 효율이 올라갔다.
또한 후진 시 질감도 부드러워졌다. 여기에 저마찰 볼베어링과 저점도 오일, 내열성을 높인 더블 클러치 마찰재를 적용해 전달 효율과 내구성, 변속 품질을 함께 올렸다.
연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는 17인치 휠 기준으로 기존보다 10% 이상 개선된 수준을 목표로 개발했다고 밝혔으며, 구체적인 수치는 정부 기관 인증이 끝난 뒤 나온다.
차체가 커졌는데 연비가 오른 배경에는 공기저항이 있다. 신형 아반떼의 공기저항계수는 0.26이다. 기존 아반떼가 0.27,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0.28이었으니 차가 커졌는데 저항은 오히려 줄었다.
차량 코너부 형상과 에어로 휠, 세미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 엔진룸 풀 언더커버로 공기 흐름을 정리한 결과다. 구름 저항을 낮춘 타이어와 회전 저항을 줄인 휠 허브 베어링도 함께 들어갔다.
하이브리드에는 공조 쪽 장치도 추가됐다. 실내 습도에 따라 내기와 외기를 섞는 4세대 스마트 인테이크와 열부하에 맞춰 컴프레서 작동량을 조절하는 제어 로직으로 공조에 쓰이는 전력을 줄였다.
회생제동 범위도 넓혔다. 시속 10km 이하 정차 직전 구간에서 회생제동 비중을 늘리고 유압 제동 개입을 줄여 에너지 회수량을 키웠다.
동력 성능과 연비는 통상 서로 맞바꾸는 관계다. 신형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그 둘을 함께 올렸다는 점에서 방향이 다르다.
김예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