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위였던 BYD가 4위로”… 현대차 정의선 회장, 브라질 전략 다시 짜는 이유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했다. 그러나 브랜드 순위에서는 중국 BYD가 현대차보다 한 단계 높은 4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판매도 늘었지만, 중국 업체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랐던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최근 브라질공장을 직접 찾아 생산과 판매 전략을 점검한 배경에도 이처럼 달라진 현지 경쟁 구도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 전기차 현지 생산과 브라질 전용 하이브리드 개발을 통해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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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판매 늘었지만 BYD는 더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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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9만6,72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으며, 2019년 상반기 9만9,567대 이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판매를 이끈 모델은 현지 전략 차종인 HB20과 크레타다. HB20 세단과 해치백은 5만9,518대, 소형 SUV 크레타는 3만5,925대가 판매됐다. 특히 크레타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딜러 판매에서 SUV 부문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7.1%, 브랜드 순위는 5위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8위였던 BYD는 올해 상반기 4위까지 올라섰다. 2021년 폐쇄된 포드공장을 인수한 뒤 현지 생산을 시작하면서 가격과 공급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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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35%, 수입만으로는 경쟁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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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2025년 기준 연간 자동차 수요가 250만대에 이르는 세계 6위 시장이다. 동시에 자동차 수입 관세가 35%에 달해 현지 생산 기반 없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에도 내연기관차와 같은 3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그동안 관세 혜택을 앞세워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온 중국 업체들도 현지 공장 투자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여기에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SUV와 C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0%에서 2030년 51.2%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크레타의 판매를 강화하는 동시에 2030년까지 여러 차급의 SUV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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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보다 먼저 꺼낸 ‘에탄올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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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준비하는 핵심 카드는 브라질의 연료 환경을 반영한 전용 친환경차다. 브라질에서는 휘발유와 에탄올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FFV가 자동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대차는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해 휘발유·에탄올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FFV-HEV’ 전용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있다.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SUV에 먼저 적용해 빠른 시일 안에 출시한다는 구상이다. 소형 전기차를 브라질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한다.
정의선 회장도 브라질공장 내 R&D센터를 찾아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판매 확대를 넘어 연구개발과 생산까지 현지화하려는 이유다.
현대차는 올해 브라질에서 총 20만4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HB20과 크레타가 쌓아온 기반 위에 신형 i20와 브라질 전용 친환경차를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가 BYD의 추격을 막을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