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8.10 04:33

10만 명 해고 발표한 폭스바겐, 美에서 픽업트럭 도전

[오토트리뷴=이우진 기자] 최대 10만 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과 독일 공장 폐쇄까지 검토 중인 폭스바겐이 이번에는 미국 전용 픽업트럭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비용을 줄이겠다며 직원과 생산시설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차종을 개발한다는 소식은 다소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노리는 것은 단순한 판매량 확대가 아니라 미국에서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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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오토트리뷴=이우진 기자] 최대 10만 명에 달하는 인력 감축과 독일 공장 폐쇄까지 검토 중인 폭스바겐이 이번에는 미국 전용 픽업트럭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비용을 줄이겠다며 직원과 생산시설을 정리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차종을 개발한다는 소식은 다소 앞뒤가 맞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폭스바겐이 노리는 것은 단순한 판매량 확대가 아니라 미국에서 수익성이 높은 차종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30년 이전 출시를 목표로 미국 시장용 픽업트럭을 검토하고 있다. 차량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채터누가 공장은 최근 미국 전기차 지원 정책 변화와 수요 부진으로 ID.4 생산을 조기에 종료했다. 폭스바겐으로서는 남는 생산능력을 활용하면서 미국 소비자가 실제로 구매하는 차종을 투입할 필요가 커진 셈이다.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은 과거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를 공개하며 미국형 픽업 출시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폭스바겐 배지를 단 픽업이 판매된 것도 래빗 기반 모델이 단종된 1984년이 마지막이다.

폭스바겐이 뒤늦게 픽업트럭을 꺼낸 이유는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픽업트럭 비중은 약 20%에 달했기 때문이다. 대형 픽업의 평균 가격도 약 7만 달러, 한화로 1억 원에 가까웠다.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픽업과 대형 SUV는 세단이나 소형 전기차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차종이다. 반면 폭스바겐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약 4%에 머물러 있다. 골프와 세단, SUV, 전기차를 잇달아 투입했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의 핵심인 픽업에서는 사실상 존재감이 없었다.

문제는 개발비다. 프레임 차체를 사용하는 새로운 픽업을 독자 개발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폭스바겐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새로 만들 가능성은 높지 않다.

아마록 /사진=폭스바겐
아마록 /사진=폭스바겐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포드와의 협력이다. 현재 폭스바겐 아마록은 포드 레인저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으며, 포드는 유럽형 익스플로러와 카프리에 폭스바겐의 MEB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새로운 미국형 픽업 역시 레인저를 기반으로 개발한다면 비용과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독자 개발과 공동 개발 가운데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아마록 /사진=폭스바겐
아마록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은 현재 기존 5만 명 규모의 감원에 추가 구조조정을 더해 최대 10만 개의 일자리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노버와 츠비카우, 엠덴, 아우디 네카줄름 등 독일 공장 4곳도 폐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아직 확정된 계획은 아니지만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은 거세다. 직원과 공장을 줄이면서 새로운 픽업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 이유다.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아틀라스 타노악 콘셉트 /사진=폭스바겐

결국 이번 픽업 개발은 구조조정과 반대되는 투자가 아니다. 유럽의 과잉 생산능력과 복잡한 차종은 줄이고, 미국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픽업과 대형 SUV를 늘리겠다는 전략에 가깝다.

하지만 포드와 GM, 램, 토요타가 장악한 시장에 2030년이 다 돼서야 진입한다는 점은 부담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시작한 픽업이 폭스바겐의 미국 사업을 살릴 승부수가 될지, 또 하나의 늦은 도전으로 끝날지는 양산 방식과 상품성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우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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