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시트, 사망사고 탓에 美는 난리... 한국은 무관심?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북미에서 발생한 영유아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2026년형 팰리세이드의 전동식 시트 결함을 해결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조치에 나섰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기계적 오작동을 넘어 탑승자의 생명과 직결된 세이프티 로직의 허점이 드러난 사례로, 현대차는 판매 중단이라는 강수를 두며 수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발표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의 전면적인 재설계다. 현대차는 우선 3월 말까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시트 제어 시스템을 대폭 수정하기로 했다.
이 업데이트는 시트가 접히거나 움직이는 과정에서 미세한 저항만 감지되어도 즉시 작동을 멈추고 반대 방향으로 되돌아가는 '핀치 센서'의 민감도를 극대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사용자가 버튼을 조작할 때 시각적이나 청각적인 경고를 강화해 주변 상황을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안전 가드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프트웨어 패치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오는 5월 중순부터 시행될 정식 리콜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하드웨어 및 로직 수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리콜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차량 이용에 불안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딜러사에서 렌터카를 무상으로 대여해 주는 파격적인 서비스까지 내걸며 브랜드 신뢰도 추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국내 시장의 분위기는 북미와는 사뭇 다르다. 2026년형 팰리세이드가 국내에서도 주력 모델로 판매되고 있으며 북미 수출 물량과 상당 부분 부품을 공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에서는 뚜렷한 리콜 계획이나 구체적인 대책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차 국내 법인은 북미 리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국토교통부와 협의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국내 모델 역시 캘리그래피 등 상위 트림에 적용된 전동 폴딩 시트 메커니즘이 미국 모델과 유사한 구조를 가졌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약 5만 7천여 대 이상의 차량이 잠재적인 리콜 사정권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국가별로 안전 기준과 법적 절차가 상이해 국내용 모델에 최적화된 시정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내 차주들은 정부나 제조사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스스로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리콜 통지 전까지는 가급적 운전석이나 트렁크에 위치한 원격 시트 폴딩 버튼 사용을 자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특히 아이나 반려동물이 탑승한 경우라면 시트가 움직이는 경로에 장애물이 없는지 반드시 육안으로 확인하며 조작하는 주의가 요구된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