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50원 중형 사륜 PHEV '국내 인증'... 거침 없는 BYD의 총공세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3,950만 원으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계약하면 전륜구동 모델을 받는다. 그러나 같은 예산으로 BYD를 선택하면 사륜구동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BYD코리아가 씨라이언 6 DM-i AWD의 국내 인증을 마치고 출시 준비에 돌입했다. 판매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먼저 출시된 전륜구동 모델이 3,75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3,950만 원 안팎이 유력하다. 실제 가격이 예상대로 책정된다면 ‘총공세’라는 표현도 부족하지 않다.
현재 씨라이언 6 DM-i 전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3,750만 원이다. 국내 공개 전 예상됐던 3,800만 원대보다도 낮았다. BYD가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가격을 올리기보다, 처음부터 경쟁차가 따라오기 어려운 가격을 제시했다는 의미다.
AWD 모델은 여기에 후륜 전기모터와 전용 구동 시스템이 추가된다. 단순히 네 바퀴를 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출력과 가속 성능까지 크게 높아진다. 그럼에도 가격 상승 폭을 200만 원 정도로 억제하면 판매가격은 3,950만 원이 된다.
씨라이언 6 DM-i AWD는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륜 전기모터에 120kW급 후륜 전기모터를 추가한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323마력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9초 만에 가속한다.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한 단계 높은 PHEV라는 점도 중요하다. 18.3kWh 리튬인산철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며 외부 충전과 DC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전륜구동 모델은 국내 인증 기준 전기만으로 70km를 달릴 수 있다. AWD 모델의 인증 주행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상적인 출퇴근 상당 부분을 전기모드로 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5인승 프레스티지 2WD는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후 3,953만 원이다. 씨라이언 6 DM-i AWD가 3,950만 원에 출시되면 쏘렌토보다 3만 원 저렴하다.
구동방식까지 맞추면 격차는 더욱 커진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전자식 4WD 프레스티지의 가격은 4,285만 원이다. 씨라이언 6 DM-i AWD 예상가보다 335만 원 비싸다.
쏘렌토도 하이브리드 4WD를 제공하지만, 3천만 원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은 2WD뿐이다. 결국 같은 3,900만 원대에서 쏘렌토는 전륜구동 일반 하이브리드, 씨라이언 6는 323마력 사륜구동 PHEV가 된다.
물론 쏘렌토에는 6·7인승 구성과 넓은 적재공간, 전국적인 서비스망, 높은 중고차 잔존가치가 있다. 씨라이언 6는 5인승이고 국내 판매 이력과 장기 내구성, 중고차 가치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두 차량을 상품성 전체로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러나 소비자가 가격표를 처음 펼쳤을 때 받는 충격은 분명하다. 국산 2WD 하이브리드를 살 예산으로 수입 AWD PHEV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BYD는 더 이상 저렴한 전기차만 판매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전기차에 이어 PHEV, 고성능, 사륜구동까지 4천만 원 아래로 밀어 넣고 있다.
씨라이언 6 DM-i AWD는 판매량보다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더 중요하다. 중국차라는 이유만으로 선택지에서 제외하기에는 가격과 구동계의 격차가 너무 커지기 시작했다.
3,950만 원이 확정된다면 BYD는 쏘렌토와 정면으로 경쟁하는 수준을 넘어, 국산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 기준 자체를 흔들게 된다.
이제 소비자가 묻게 될 질문도 달라진다. “중국차를 사도 될까”가 아니라, “같은 돈을 내고 왜 일반 하이브리드를 사야 할까”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