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08.15 10:18

페라리, 기아 디자인 카피 논란... 전 세계 단 1대 CZ2의 굴욕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페라리가 새 차를 공개했는데, 미국 자동차 매체가 떠올린 브랜드는 뜻밖에도 기아였다. 카스쿱스는 페라리 CZ26을 두고 “상상 속 기아 EV 시리즈의 슈퍼카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얇은 조명과 검은 패널, 각을 세운 차체가 최근 전기차 디자인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CZ26 /사진=페라리 CZ26은 페라리 스페셜 프로젝트 부서가 미국 고객 단 한 명을 위해 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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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Z26 /사진=페라리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페라리가 새 차를 공개했는데, 미국 자동차 매체가 떠올린 브랜드는 뜻밖에도 기아였다. 카스쿱스는 페라리 CZ26을 두고 “상상 속 기아 EV 시리즈의 슈퍼카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얇은 조명과 검은 패널, 각을 세운 차체가 최근 전기차 디자인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CZ26 /사진=페라리
CZ26 /사진=페라리

CZ26은 페라리 스페셜 프로젝트 부서가 미국 고객 단 한 명을 위해 제작한 원오프 모델이다. SF90 스트라달레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2026 몬터레이 카 위크 기간 페블비치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기아 전기 슈퍼카를 닮은 얼굴

CZ26의 전면부는 기존 SF90 스트라달레보다 높고 각진 형태로 바뀌었다. 차체 표면도 곡선보다 기하학적인 면을 강조했다. SF90의 크고 날카로운 헤드램프는 사라졌고, 전폭을 가로지르는 검은 그릴 안에 초슬림 조명을 배치했다.

CZ26 /사진=페라리
CZ26 /사진=페라리

이 검은 패널에는 조명뿐만 아니라 브레이크 냉각용 공기흡입구와 각종 센서까지 통합됐다. 카스쿱스는 이러한 모습이 폴스타 6뿐만 아니라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아 EV 슈퍼카’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SF90과 후속 모델 849 테스타로사보다 훨씬 깔끔하게 정리됐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다만 기아와의 유사성은 매체의 해석이다. 페라리는 CZ26의 디자인이 1970년대 이탈리아 산업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CZ26 /사진=페라리
CZ26 /사진=페라리

SF90 흔적을 지운 전용 차체

측면은 수평선을 강조한 투박스 실루엣으로 완성됐다. 검은색 루프와 필러는 객실을 차체 위에 별도로 얹은 캡슐처럼 보이게 만들고, 크게 부풀린 네 개의 휠 아치가 차체를 단단하게 지지한다.

외장 색상은 전용 은색인 ‘아르젠토 벨로체’다. 여기에 ‘로쏘 람판테’ 레드와 안료를 입힌 카본 소재를 조합했다. 후면에는 얇은 돌출형 테일램프와 중앙 트윈 머플러를 적용했다. SF90의 V자형 범퍼는 없애고 디퓨저를 수평으로 길게 펼쳐 차체가 더욱 넓어 보이도록 했다.

CZ26 /사진=페라리
CZ26 /사진=페라리

1,000마력 성능은 그대로 유지

파워트레인은 SF90 스트라달레의 구성을 유지한다.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3개가 결합돼 최고출력 1,000PS(약 986hp)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8단 듀얼클러치 방식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5초, 시속 200km까지 6.7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시속 328km다. 7.9kWh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만으로 최대 25km를 주행할 수도 있다.

CZ26 /사진=페라리
CZ26 /사진=페라리

냉각과 공력까지 전면 재설계

CZ26은 단순히 차체 패널만 바꾼 모델이 아니다. 새로운 외관에 맞춰 중앙 라디에이터의 방향을 조정하고 전용 바이패스 덕트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냉각 효율과 전륜의 다운포스를 함께 높였다.

차체 하부와 보텍스 제너레이터도 다시 설계했다. 전면 에어커튼은 앞바퀴 주변의 난류를 줄이고, 대형 리어 스포일러와 전용 디퓨저는 고속 주행 시 차체를 더욱 안정적으로 눌러준다.

CZ26 /사진=페라리
CZ26 /사진=페라리

가격부터 모든 정보는 철저히 비공개

실내는 SF90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검은색 기능성 직물과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시트 인서트를 적용했다. 금속 섬유를 짜 넣은 유광 카본과 CZ26 자수도 원오프 모델만의 차별점이다.

CZ26 /사진=페라리
CZ26 /사진=페라리

고객의 신원과 차량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스쿱스는 이 같은 스페셜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 약 2년이 걸리며, 가격은 100만 달러를 훌쩍 넘는 7자리 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CZ26은 기아를 닮기 위해 만든 차량은 아니다. 그러나 페라리가 단 한 명을 위해 제작한 1,000마력 슈퍼카에서 기아의 전기차가 연상됐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얇은 디지털 조명과 검은 패널, 기하학적인 차체가 이제 전기차를 넘어 최고급 슈퍼카의 디자인 언어로도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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