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차세대 ‘전기 M’ 공개... “양산형은 사실상 이렇게 출시됩니다”

[오토트리뷴=박성한 기자] 엔진음이 사라진 뒤에도 BMW M은 지금과 같은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BMW가 이에 대한 해답을 담은 ‘BMW M 노이어 클라쎄 콘셉트’를 르망 24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콘셉트카는 단순히 출력만 높인 전기차가 아니다. 모터 4개와 전용 통합제어 시스템, 800V 전압체계, 100kWh가 넘는 배터리를 결합해 차세대 순수전기 M의 디자인과 주행 기술을 동시에 예고했다.
르망서 공개한 차세대 전기 M
BMW M 노이어 클라쎄 콘셉트는 새로운 M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고성능 전기차다. BMW M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문구인 ‘레이스 트랙에서 태어나 도로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원칙을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BMW M 디자인을 총괄하는 올리버 하일머는 “모든 형태는 기능을 따르며 세부 요소 하나하나가 성능을 위해 존재한다”며 “BMW M의 성격을 새로운 시대로 옮기는 특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상어 코와 노란 조명 적용
외관은 낮고 넓은 차체와 크게 부풀린 휠 아치, 근육질의 숄더 라인으로 기존 M의 성격을 이어간다. 전면부에는 앞으로 기울어진 샤크 노즈와 하나로 연결된 헤드램프·키드니 그릴을 적용했다.
새롭게 적용된 노란색 조명은 향후 BMW M을 상징하는 요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GT 경주차와 BMW M 하이브리드 V8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전면 범퍼 바깥쪽에는 입체적인 ‘트랙 라이트’가 추가됐다.
보닛 중앙의 V자형 공기배출구는 전동화 구동계의 열을 배출한다. 고속 요트에서 영감을 얻은 3분할 트리마란 형태의 범퍼는 전면 스플리터를 구조적으로 지지하면서 기술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덕테일과 공력 디자인 강화
트리마란 디자인과 트랙 라이트는 후면부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좌우 조명이 중앙의 트리마란 구조를 감싸고, 그 아래에는 차체에서 분리된 것처럼 보이는 플로팅 디퓨저가 자리 잡았다.
트렁크 끝에는 대형 덕테일 스포일러를 적용했다. 이는 고속 주행에서 후륜의 다운포스를 높이면서도 복잡한 장식 없이 강렬한 인상을 만든다. M 전용 에어로 미러 역시 공기저항을 줄이도록 설계됐으며 BMW M을 상징하는 색상으로 마감됐다.
천연섬유로 공력 부품 제작
전면 스플리터와 보닛 공기배출구, 후면 디퓨저에는 천연섬유 소재가 사용됐다. BMW는 천연섬유를 그대로 노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루프 그래픽에는 M 로고를 포함한 정교한 마감까지 적용했다.
외장 색상은 새롭게 개발한 ‘몬자 레드 메탈릭’이다. 여기에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구분한 센터록 휠을 조합해 BMW M과 모터스포츠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운전에 집중한 4인승 콕핏
실내는 장식을 줄이고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했다. 새롭게 개발한 버킷시트 4개에는 천연섬유로 제작한 구조물이 포함됐으며, 배서스트 블루와 베리 레드 색상의 투톤 메리노 가죽을 사용했다. 빨간색 5점식 안전벨트도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과 도어 패널, 롤 바에는 BMW M 최초로 검은색 누벅 가죽이 사용됐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대시보드는 검은색 니트 소재와 육각형 백라이트로 마감했다. 기어 셀렉터와 변속 패들, 디지털 디스플레이에는 빨간색 포인트를 더했다.
모터 4개를 하나처럼 제어
핵심은 노이어 클라쎄의 6세대 전동화 기술을 M 전용으로 발전시킨 ‘BMW M eDrive’다. 모터 4개와 BMW M 다이내믹 퍼포먼스 컨트롤을 결합해 각 바퀴의 구동력과 제동력을 개별적으로 제어한다.
통합제어는 고성능 컴퓨터 ‘하트 오브 조이’가 담당한다. 주행 상황에 따라 네 바퀴의 구동과 회생제동을 실시간으로 조절해 한계 영역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확보하고, 운전자의 조작에 더욱 직접적으로 반응하도록 설계됐다.
100kWh·800V 배터리 탑재
배터리 용량은 100kWh 이상이며 800V 전압체계를 적용했다. 6세대 원통형 배터리 셀도 M 전용으로 최적화해 급가속 시 높은 출력을 공급하고 충전 성능까지 끌어올렸다.
배터리 하우징은 전륜과 후륜 차축 구조에 직접 연결된다. 단순히 배터리를 고정하는 역할을 넘어 차체 강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구조물로 활용한 것이다.
구체적인 최고출력과 주행거리, 양산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모터 4개와 바퀴별 통합제어 시스템을 통해 BMW가 직선 가속력보다 코너링과 응답성, 정밀한 제어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차세대 전기 M의 경쟁력은 출력 수치보다 기존 M 특유의 주행 감각을 얼마나 그대로 구현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박성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