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29% 좋아졌다”... GV80 하이브리드, 가격 인상 부담 느꼈나?

[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제네시스 GV80에 하이브리드가 추가됐다. 기존 2.5 가솔린 터보보다 출력은 약 16%, 복합연비는 약 29% 높아졌다.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7,680만 원으로, 함께 출시된 2027 GV80의 시작 가격보다 695만 원 높다. 가격은 일반 모델 대비 비싸긴 하지만, 예상 가격보다는 약간 낮은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10월 6일 GV80 하이브리드를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GV80 하이브리드는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 SUV이자, 제네시스가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연비뿐 아니라 저속 주행과 재가속, 정차 중 편의 기능까지 전기모터 활용 범위를 넓힌 것이 특징이다.
출력과 연비 모두 높였다
GV80 하이브리드는 엔진 시동과 발전을 담당하는 P1 모터, 구동과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최고출력 80.4마력(59.1kW)의 P2 모터를 병렬형 구조로 구성했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352마력(약 259kW)으로, 기존 GV80 2.5 터보의 304마력(약 224kW)보다 약 16% 높다. 엔진 자체의 최고출력은 277마력(약 204kW), 최대토크는 43kgf·m(약 422Nm)다.
복합연비는 19인치 휠을 장착한 2WD 5인승 기준 12km/ℓ다. 제네시스가 제시한 기존 2.5 터보 대비 개선 폭은 약 29%다. 연료탱크 용량은 76ℓ로, 복합연비와 탱크 용량을 곱하면 약 912km에 해당한다. 실제 주행거리는 운행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변속기는 기존 3.5 터보 모델의 고용량 후륜 8단 변속기를 기반으로 구조를 최적화한 신규 7단이다. 변속기 길이를 줄이고 동력 전달 효율을 높였으며, 1단 기어비를 높여 후진할 때는 엔진 개입 없이 P2 모터를 역방향으로 구동하도록 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연구소 자체 시험 기준 약 7.1초다.
배터리에는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시스템 최초로 수냉식을 적용했다. 최대 방전 출력을 높이고 배터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모터 주행 영역 확대를 뒷받침한다.
주차장에서도 전기차처럼?
제네시스는 GV80 하이브리드의 정숙성과 선형적인 가속감을 높이기 위해 EV 모드 활용 범위를 확대했다. 지하 주차장처럼 엔진 소음과 진동이 두드러지는 공간에서는 출발 직후 초기 시속 약 30km에 도달할 때까지 모터 주행을 적극 활용하도록 개발했다.
신호등이 많은 시내 도로나 정체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도 EV 모드를 최대한 활용한다. 저속에서 엔진이 반복적으로 작동하며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을 줄여 조용한 주행환경을 제공하려는 구성이다.
재가속할 때는 엔진의 힘을 즉각적으로 활용하도록 제어한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연구소 자체 측정 기준 시속 100km에서 재가속 성능은 기존 GV80 2.5 가솔린 터보보다 약 18% 빠르다.
험로부터 회생제동까지
AWD 모델에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하이브리드 터레인 퍼포먼스’가 적용됐다. 경사로나 비포장도로 등 험로를 저속으로 탈출할 때 모터만으로 구동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엔진을 더해 필요한 구동력을 확보한다. 높은 토크를 사용하는 터레인 모드에서는 일반 모드보다 배터리 충전량을 높게 유지하도록 제어한다.
‘하이브리드 계층형 예측 제어’는 목적지까지의 경로와 도로 상황을 예측해 배터리 충전량을 관리한다. 이를 통해 EV 모드와 하이브리드 모드, 회생제동 모드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유도한다.
스마트 회생제동은 과속카메라 등 내비게이션 정보와 앞차와의 거리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회생제동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운전자의 브레이크 페달 조작을 줄이고 회생제동을 통한 배터리 충전을 늘려 연비 개선을 돕는다.
스테이 모드에서는 고전압 배터리를 이용해 엔진 시동 없이 공조와 멀티미디어 등 차량 내 편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V2L은 최대 3.6kW 출력을 지원한다. 엔진 가동 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엔진이 작동하지 않는 스테이 모드에서는 배터리 충전량 80%부터 30%까지의 범위를 활용한다.
승차감과 정숙성도 손봤다
GV80 하이브리드에는 듀얼 밸브 전자제어 쇽업소버가 적용됐다. 압축과 인장을 담당하는 두 개의 밸브가 차량 움직임에 따라 감쇠력을 각각 제어해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조절한다.
전륜과 후륜 스프링 강성을 높이고 후륜 스태빌라이저바 강성을 보강해 차체 움직임과 선회 시 기울어짐을 다듬었다. 후륜 어시스트암 강성도 높여 조향 응답성을 개선했다.
파워트레인 소음도 줄였다. 2.5 가솔린 터보보다 낮은 종감속기어비를 설정하고, 엔진 크랭크샤프트 댐퍼풀리에 비틀림·굽힘 진동 저감 기술을 적용했다. 신규 7단 변속기에는 회전식 진동 흡수 댐퍼를 넣었다. 대시패널 흡차음재에 차음층을 추가하고 부시 형상과 엔진 서포트 브래킷 댐퍼도 개선했다.
충돌 안전성을 위해 정면 충돌 하중 분산 구조와 사이드 실 보강재를 적용하고, 배터리 보호를 위한 내부 형상을 최적화했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정차 중 가속페달을 급격히 밟는 상황을 감지하면 구동력을 제한하고 긴급제동으로 충돌 피해를 줄이는 기능이다.
와이퍼·주차 기능까지 개선
워셔 일체형 플랫 블레이드는 와이퍼에 워셔액 분사구를 통합한 구성이다. 워셔액이 시야를 가리는 현상을 줄이고 분사 구간을 정교하게 제어한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워셔액 소모량은 기존 대비 20% 수준으로 줄어든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도 사용 방식을 개선했다.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에서 스마트 주차·출차 기능을 사용할 때 실내 주차·뷰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지 않아도 작동한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는 차량 이미지를 투명하게 표시해 하부 사각지대를 보여주며, 사이드미러를 접었을 때도 펼쳐진 상태처럼 좌우 카메라 영상을 보정한다.
외관에는 새롭게 디자인한 그릴과 19·20·22인치 휠을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블랙 전용 22인치 휠도 마련했다. 외장 색상에는 세이셸 베이지, 브런즈웍 그린, 트롬소 그린, 카디프 그린이 추가됐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50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이며 축거는 2,955mm다.
실내에는 옵시디언 블랙과 타이가 그린, 울트라마린 블루와 트래버틴 베이지 조합 등을 포함한 신규 투톤 컬러 4종이 추가됐다. 리얼 우드 가니쉬 2종과 퀼팅 패턴도 적용해 선택 폭을 넓혔다.
가솔린과 시작가 695만 원 차이
GV80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5% 기준 7,680만 원이다. 같은 날 출시된 2027 GV80는 6,985만 원, 2027 GV80 쿠페는 8,270만 원부터다. 하이브리드와 일반 GV80의 시작 가격 차이는 695만 원이며, 실제 구매가격은 구동방식과 선택 사양에 따라 달라진다.
2027 GV80와 GV80 쿠페에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측방 주차 거리 경고, 제네시스 디지털 키 2가 기본 적용됐다. 2027 GV80는 라디에이터 그릴을 키우고 전장과 프런트 오버행을 10mm 늘렸다. 신규 외장 색상과 휠을 추가하고 시트 쿠션감, 투톤 컬러 시트의 퀼팅 패턴, 리얼 우드 가니쉬도 개선했다.
2027 GV80 쿠페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모델은 그릴과 앞뒤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 테일게이트 가니쉬 등에 유광 블랙을 적용했다. 실내에는 새로운 패턴의 투톤 컬러 시트와 블루 악센트 카본 가니쉬를 마련했다.
GV80 하이브리드는 연비 개선에 더해 저속 정숙성, 재가속 성능, 정차 중 전력 활용까지 선택 이유를 넓혔다.
한편, 가솔린 모델과 구매가격을 비교할 때는 동일한 구동방식과 옵션으로 차액을 확인하고, 자신의 주행량과 스테이 모드·V2L 활용 빈도를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양봉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