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공세에 2500명 감축 발표”... 볼보, 3분기에만 7500억 원 적자

[오토트리뷴=정다은 기자] 볼보자동차가 신차 투입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 세계 일자리 약 2,500개를 줄이는 추가 비용 절감에 나선다. 중국과 미국의 사업 환경 악화로 2026년 3분기 적자를 기록한 데 따른 조치다.
볼보의 3분기 매출은 669억 크로나(약 8조9,432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4억 크로나(약 11조5,500억 원)보다 줄었다. 영업손익은 지난해 64억 크로나(약 8,556억 원) 이익에서 56억 크로나(약 7,486억 원) 손실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률은 7.4%에서 -8.4%로 낮아졌다.
합작사·관계사 손익과 비교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항목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37억 크로나(약 4,946억 원), 이익률은 -5.6%다. 지난해 같은 기준으로는 58억 크로나(약 7,753억 원) 이익과 6.7%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주당 기본손익도 1.75크로나(약 234원)에서 -1.63크로나(약 -218원)로 바뀌었다.
중국·미국의 압박
완전 전기차 판매 비중은 22%에서 32%,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차량 비중은 46%에서 53%로 높아졌다. 유럽에서는 완전 전기차 비중이 45%에 달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89억 크로나(약 -1조1,898억 원)로 지난해 -43억 크로나(약 -5,748억 원)보다 악화됐다.
중국에서는 현지 신흥 브랜드와의 경쟁과 가격 압박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50% 줄었다. 미국에서는 관세와 전동화 차량 구매 지원 폐지의 영향이 이어졌다. 미국 법률 변경에 따른 CAFE 크레딧 재평가 손실 11억 크로나(약 1,470억 원), 원자재 여건 악화, 폴스타의 2분기 손실 반영액 9억 크로나(약 1,203억 원)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
볼보는 기존 비용 절감 프로그램에 더해 간접비와 변동비를 50억 크로나(약 6,684억 원) 추가로 줄인다. 컨설턴트 계약 종료, 자연 감소, 직원 대상 선별적 퇴직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 세계 일자리 약 2,500개를 구조적으로 감축하며, 이 가운데 약 2,000개는 스웨덴에 있다. 효과는 2027년 말까지 모두 반영돼 간접비가 2024년 대비 거의 25% 낮아질 전망이다.
지역별 신차 투입 확대
동시에 2030년 말까지 신차 13종을 투입하는 역대 최대 제품 공세를 추진한다. 유럽·미국·중국에 맞춘 제품군과 생산 현지화를 확대하며, 2027년에는 유럽용 신차 1종과 중국 전용 모델 2종을 공개한다.
유럽에서 EX60 주문은 5만 대를 넘었다. 볼보는 "EX60은 자사의 수익성이 가장 높은 모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셀투보디 등 새 생산 기술 때문에 생산 확대에 계획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으며, 생산량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27년에는 유럽의 더 낮은 가격대 대규모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글로벌 전기차도 선보인다. 첫 고객 인도는 여름 이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매 개선을 위해 시장을 4개 지역으로 나누고, XC90·XC60 장거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생산을 앞당긴다. 유럽 인도는 올해, 미국은 그 직후 시작한다.
생산·개발 효율화
XC60은 2027년 1분기 미국 찰스턴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다. 2030년까지 여러 파워트레인을 갖춘 완전 신차 1종도 현지 생산한다. 중국에서는 상하이 영업 사무소를 자딩 현지 본사로 통합하는 등 효율화를 진행한다. 볼보는 "중국에서는 앞으로 2년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맞춤형 신차 6종 가운데 첫 2종은 내년 중반 공개와 생산을 시작한다. 지리와 협력을 강화해 중국 기술 기반과 최신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적용한다. 생산은 세계 5개 볼보 전용 공장을 중심으로 효율화하고, 청두·겐트 공장은 지리와 여러 브랜드 차량을 함께 조립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추가 절감은 본사 간접비 축소와 지역 권한 확대, 생산량에 맞춘 인력 운용, 연구개발비 절감으로 추진한다. SPA3와 휴긴코어 기술 기반을 확보한 만큼 개발 효율을 높이고, 지리그룹과 공통 공급업체·하드웨어 부품 활용도 늘린다. 투자 규모는 정점을 지나 2024년보다 약 30% 줄어든 수준으로 돌아왔다.
호칸 사무엘손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는 "탈세계화, 초경쟁, 기후변화라는 강한 외부 도전 속에서 매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 전략은 옳다고 확신하지만, 단기적으로 판매량이 크게 압박받는 만큼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현금흐름을 개선하는 추가 조치로 회복 계획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다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