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신차/출시 2026.10.24 07:38

“오만함의 극치".. 현대차, 계기판에도 추가금 내라더니 결국 일 터졌다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정의선 회장 /사진=오토트리뷴 DB, 현대차 /편집=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현대차가 아반떼의 운전석 앞 계기판까지 유료 옵션으로 돌린 가운데 내수 판매와 주가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9월 국내 판매는 지난해보다 25.7% 줄었고, 주가는 최근 1년 종가 고점보다 60% 넘게 떨어졌다. 신차로 판매를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계기판 추가금부터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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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정의선 회장 /사진=오토트리뷴 DB, 현대차 /편집=오토트리뷴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정의선 회장 /사진=오토트리뷴 DB, 현대차 /편집=오토트리뷴
현대자동차 아반떼와 정의선 회장 /사진=오토트리뷴 DB, 현대차 /편집=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현대차가 아반떼의 운전석 앞 계기판까지 유료 옵션으로 돌린 가운데 내수 판매와 주가가 동반 부진에 빠졌다.

9월 국내 판매는 지난해보다 25.7% 줄었고, 주가는 최근 1년 종가 고점보다 60% 넘게 떨어졌다. 신차로 판매를 끌어올려야 할 시기에 계기판 추가금부터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계기판만 35만 원 추가

현대차의 10월 1일 기준 가격표에서 아반떼 가솔린 2.0 모던은 2,398만 원이다. 12.9인치 플레오스 커넥트는 기본이지만, 운전석 앞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는 35만 원을 더 내야 한다. 계기판을 추가한 차량 가격은 2,433만 원이다.

현대 아반떼 논란의 계기판 /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아반떼 논란의 계기판 /사진=양봉수 기자

트림을 올려도 추가금은 사라지지 않는다. 2,771만 원짜리 프리미엄에서는 계기판만 따로 고를 수 없다. 14.6인치 플레오스 커넥트와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를 묶은 83만 원짜리 패키지를 넣어야 한다. 이때 차량 가격은 2,854만 원이다.

프리미엄은 모던보다 373만 원 비싸고 1열 열선·통풍시트와 듀얼 풀오토 에어컨도 갖췄지만 계기판은 빠져 있다. 3,152만 원부터인 최상위 인스퍼레이션에 올라가야 두 화면이 모두 기본으로 들어간다. 계기판이 고급 오디오나 선루프처럼 선택 품목이 된 것이다.

현대 아반떼 /사진=양봉수 기자
현대 아반떼 /사진=양봉수 기자

아반떼도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에 선루프·고급 오디오 등 선택사양을 모두 넣은 풀옵션 가격이 세제혜택 적용 전 4,234만 원이다. 가격은 쏘나타와 비슷해졌지만, 사실 막대한 개발비와 라이선스비가 발생되는 이 플레오스 탓에 모든 가격이 올라버렸다. 

투싼도 풀 옵션은 5천만 원대

신형 투싼은 계기판을 기본으로 넣었다. 10월 21일 기준 가솔린 1.6 터보 H-Pick은 3,140만 원부터다.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와 서라운드 뷰 모니터, 전방·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를 갖췄다.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투싼 /사진=현대자동차

기본형에서 빠진 1열 통풍시트와 듀얼 풀오토 에어컨 등을 추가하려면 79만 원짜리 컴포트Ⅰ을 선택해야 한다. 이를 넣은 가격은 3,219만 원이다. 두 장비가 기본인 익스클루시브는 3,530만 원부터다.

신차의 장비가 늘어도 소비자가 필요한 구성을 갖추는 데 드는 돈은 시작 가격보다 더 올라간다. 또 신형 투싼은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에 사륜구동과 선루프 등 선택사양을 모두 추가하면 세제혜택 적용 전 5,095만 원이다. 

CN8 개인·법인 등록 비중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 /분석=오토트리뷴
CN8 개인·법인 등록 비중 /자료=한국교통안전공단, /분석=오토트리뷴

국내 판매 25.7% 감소

현대차의 9월 국내 판매량은 4만 9,022대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7% 줄었다. 해외 판매는 25만 8,976대로 13.9% 감소했다. 국내 판매 감소 폭이 해외의 두 배에 가까웠다.

아반떼는 가격 논란에도 9월 5950대가 판매됐다. 그러나 실제 소비자 48.7%는 렌터카였다. 개인은 더 이상 아반떼를 사지 않는 시대가 됐고, 렌터카마저도 하위 트림 위주로 출고됐다. ▶[단독] “가격 논란에도 5950대 판매”... 신형 아반떼, 실제 소비자 48.7%는 렌터카였나?

현대차 관계자는 “9월은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줄고 신차 대기 수요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신형 투싼 등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주가는 고점 대비 60.6%↓

주식시장에서도 현대차 주가는 크게 밀렸다. 현대차 IR이 제공하는 보통주 주가 정보에 따르면 10월 23일 정규장 종가는 29만 5,500원이다. 최근 1년 종가 고점인 6월 1일 75만 원과 비교하면 60.6% 급락했다. 넉 달여 만에 주가가 고점의 40% 아래로 내려왔다.

판매 부진은 수익성도 압박하고 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자동차 판매 부진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를 짚었다. 차가 덜 팔리면서 공장을 돌리는 비율이 낮아지고,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가격 인상 원인은 포티투닷?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현대차 직원으로 표시된 작성자가 포티투닷의 플레오스 커넥트 라이선스 비용을 신차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한 글도 올라왔다. 작성자는 높은 소프트웨어 사용료가 차량 원가를 끌어올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이 주장을 거의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CEO·사장)가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하지만 현대차가 최근 미국을 비롯해 신차가 아니어도 가격은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었기 때문에 포티투닷 탓이라고 지목할 수만은 없다. 애초에 호세 무뇨스가 외국인 최초로 현대차의 사장에 오르게 된 것도 판매량과 수익 개선 때문이었다. 덕분에 미국에서는 딜러사들을 핸들링하면서 현대, 기아차는 실제로 가격을 더 올렸고, 그럼에도 더 잘 팔린다. 

원가는 줄이고 옵션은 별도

현대차는 지난 8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30년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를 9% 이상으로 제시했다. 매출원가율은 당초 계획보다 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차량 전 주기 원가 혁신과 재료비 절감, 현지화가 주요 수단이다.

현대차는 원가를 낮춰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한다. 그럼 중소 협력사들이 또 힘들어질 뿐이다. 소비자는 기본형에서 빠진 장비를 채우느라 추가금을 낸다. 신형 아반떼에 새 인포테인먼트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들어가도, 기본형 구매자가 운전석 앞 계기판 값을 따로 내야 한다는 사실은 그대로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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