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행도 전에 지구 반 바퀴"... 포르쉐 911, 타히티까지 78일 항해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포르쉐 911 한 대가 첫 주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약 2만3000km를 이동했다. 독일 브레머하펜을 떠난 911 카레라 GTS는 78일에 걸친 해상 운송 끝에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의 고객에게 전달됐다.
차량을 받을 곳은 슈투트가르트 주펜하우젠에서 직선거리로 약 1만8000km 떨어진 포르쉐 폴리네시아 프랑세즈다. 포르쉐는 "슈투트가르트에서 이보다 더 먼 포르쉐 전시장은 없다"고 설명했다.
911은 2026년 2월 20일 자동차 운반선 ‘회그 트로브’에 실려 대서양과 아프리카 남단, 인도양, 호주 남쪽을 거쳐 4월 28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남은 약 4000km는 컨테이너선 ‘카피텐 쿠페’가 맡았다. 차량은 4월 29일 출항해 5월 9일 오후 2시 타히티에 닿았고, 총 이동 시간은 약 1872시간이었다.
차량은 르망과 스티브 맥퀸의 917 경주차를 떠올리게 하는 걸프블루 색상으로 마감했다. 실내 가죽과 은색 스티치, 안전벨트, 티타늄 배기 시스템, 카본 휠 장식도 르망의 분위기에 맞췄다.
현지 수입사 대표 제롬 레티가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와 구성을 완성했고, 오랜 고객 폴 푸빌이 차를 선택했다. 푸빌은 카이엔과 마칸, 911을 보유한 포르쉐 고객이다.
911 카레라 GTS는 3.6리터 박서 엔진과 T-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최고출력 541마력, 최대토크 62.2kgf·m를 낸다. 타히티 외곽 도로의 제한속도는 대부분 80km/h다.
푸빌은 "햇빛을 받은 911의 디자인과 모든 세부의 완성도에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타히티와 무레아 해안도로에서 차량의 조향과 제동 반응을 확인했다.
포르쉐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서 연간 20~30대를 판매한다. 현지 수입사는 작은 시장일수록 고객 한 명의 만족이 중요해 한밤중 타이어 문제에도 정비 인력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