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위서 7위까지 올라갔지만... BMW 추격전 끝에 웃은 도요타

[오토트리뷴=홍민영 기자] 출발 순위 16위에서 결승 7위까지 올라왔지만 우승 경쟁을 이어갈 점수는 부족했다. BMW M 팀 WRT는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FIA 세계내구선수권대회(WEC) 시즌 끝에서 두 번째 경기에서 15번 BMW M 하이브리드 V8이 7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바르셀로나 원투 피니시로 제조사와 드라이버 타이틀을 모두 확정했다.
15번을 나눠 탄 케빈 마그누센, 드리스 반토르, 라파엘레 마르첼로는 변화하는 노면에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르네 라스트, 셸던 판데르린데, 로빈 프라인스의 20번 쉘 BMW M 하이브리드 V8은 타이어 압력 문제와 페널티에 묶여 14위로 경기를 마쳤다.
두 BMW M 하이브리드 V8은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출전하는 하이브리드 레이스카다. LMGT3에서는 별도의 성과가 나왔다. 팀 WRT의 69번 BMW M4 GT3 EVO가 15위에서 3위로 올라 시즌 세 번째 포디엄을 차지했지만, 32번 자매 차량은 12위에 그쳤다.
5위까지 회복한 뒤의 급유
두 하이퍼카는 예선부터 페이스가 부족했다. 20번이 13위, 15번이 16위에서 출발했다. 젖은 노면에서 초반 스틴트를 맡은 마그누센은 빠르게 전진했으나 다른 차량과의 접촉으로 10초 페널티를 받았고, 13위에서 반토르에게 차를 넘겼다.
노면이 마르는 동안 반토르는 5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종료 몇 바퀴를 앞두고 짧은 급유를 위해 피트에 들어갔고, 마지막 주자인 마르첼로가 7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반토르는 후반에 다시 페이스가 떨어져 경쟁 차량들과 싸우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반토르는 “예선은 페이스 면에서 가장 좋지 않았지만 레이스에서는 좋은 스틴트들이 있었다”며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큰 진전을 이뤘고 시즌 끝에서 두 번째 경기까지 세계선수권 경쟁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번을 무너뜨린 타이어 압력
20번은 경기 시작 첫 한 시간 안에 나온 세이프티카 상황 직후 타이어 압력이 부족해 예정에 없던 피트스톱을 해야 했다. 여기에 20초 페널티까지 더해지며 초반부터 순위가 크게 밀렸고, 끝내 14위 이상으로 올라오지 못했다.
라스트는 “연습 주행부터 그립과 페이스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레이스에서도 확인됐다”며 “타이어 압력이 너무 낮아 피트에 들어갔고 페널티를 받아 한 바퀴 뒤처졌다”고 밝혔다. 이후 이를 만회할 속도도 부족했다며 도요타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고 평가했다.
BMW M 모터스포츠 총괄 안드레아스 루스는 어려운 날씨에 전략으로 전진하려던 계획이 처음에는 맞아떨어졌지만 두 차량 모두 문제없이 레이스를 치르지는 못했다고 짚었다. 특히 20번의 추가 피트스톱과 페널티가 큰 손실이었다고 설명했다.
루스는 “몬차에서도 타이틀 경쟁을 이어가기를 바랐지만 챔피언십 싸움을 지속할 만큼 점수를 얻지 못했다”며 도요타의 양대 타이틀 획득에 축하를 전했다. 동시에 어려운 조건에서 69번 BMW M4 GT3 EVO가 거둔 3위는 좋은 결과라며 팀을 격려했다.
69번은 시즌 세 번째 포디엄
댄 하퍼, 파커 톰프슨, 앤서니 매킨토시가 운전한 69번 BMW M4 GT3 EVO는 예선 15위에서 LMGT3 3위까지 올라왔다. 톰프슨과 매킨토시가 먼저 포디엄권으로 끌어올렸고 하퍼가 마지막까지 3위를 지켰다. 이몰라와 상파울루에 이은 세 번째 포디엄이다.
하퍼에게는 바르셀로나에서 치르는 첫 WEC 경기였다. GT 월드챌린지에서 서킷을 경험했지만 뒤에서 다가오는 하이퍼카들에 대응하는 일은 새로운 과제였다. 팀의 강점이 두드러지는 코스는 아니었고, 예선에서도 흐름이 맞지 않아 기대보다 뒤에서 출발했다고 돌아봤다.
하퍼는 “까다로운 조건에서 매킨토시가 첫 두 스틴트를 훌륭하게 해내 앞쪽으로 복귀시켰고, 톰프슨과 좋은 전략이 톱5 싸움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차에 오른 뒤에는 가능한 모든 힘을 다해 순위를 지키려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에는 타이어 압력과 에너지를 관리하는 일이 특히 까다로웠다. 하퍼는 접전 속에서 포디엄을 확보해 기쁘다고 밝혔다. 빈센트 보스 BMW M 팀 WRT 대표도 69번의 포디엄을 반기면서, 전체적으로는 더 나은 결과를 기대했던 주말이라고 평가했다.
몬차에 남은 것은 준우승 싸움
한편, 아우구스토 파르푸스, 션 겔라엘, 대런 렁의 32번 BMW M4 GT3 EVO는 6위에서 출발했지만 여러 차례 페널티로 순위가 밀려 LMGT3 12위에 머물렀다. 후지에서 우승한 지 불과 3주 만에 맞은 다른 결과였다.
파르푸스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매주 이길 수는 없다”며 후지에서의 좋은 경기를 재현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다만 계속 싸우면서 몬차에서 웃으며 시즌을 마치겠다고 밝혔다.
몬차 최종전을 앞두고 마그누센과 마르첼로는 드라이버 순위 3위, 라스트와 프라인스는 동점으로 4위에 자리했다. BMW M 모터스포츠는 제조사 2위를 유지했으며 3위와의 차이는 24점이다. 보스 대표는 도요타의 두 타이틀에 축하를 전하며 “드라이버 챔피언십 2위에는 여전히 도전하고 있지만 한 경기만 남아 있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영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