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전 V8도 여전히 주인공... 마세라티, 볼로냐서 신구 GT 한자리에

[오토트리뷴=정다은 기자] 마세라티가 22일부터 25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피에레에서 열리는 제43회 ‘오토 에 모토 데포카 2026’에 참가한다. 삼지창 엠블럼 100주년을 기념해 모터밸리 부스에 1972년형 기블리 SS 쿠페와 590마력의 신형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를 나란히 전시한다.
클래식 자동차와 부품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시대의 두 차를 통해 마세라티가 추구해 온 이탈리아식 그란투리스모를 보여주는 자리다. 디자인과 장인정신, 성능의 연결이 중심이다.
마세라티는 1914년 설립된 도시 볼로냐로 돌아와 브랜드의 뿌리를 기념한다. 1926년 타르가 플로리오에서 알피에리 마세라티가 운전한 티포 26은 클래스 우승과 종합 8위를 기록했다.
삼지창 100년의 출발점
볼로냐 넵튠 분수에서 영감을 받은 삼지창 엠블럼을 처음 단 차가 티포 26이었다. 이번 참가는 엠블럼과 모터스포츠 데뷔의 100주년을 함께 기념한다.
1966년 11월 토리노모터쇼에서 공개된 기블리는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기아 소속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그린 낮고 날렵한 차체는 스포츠성과 우아함을 결합했다.
낮은 차체를 만든 V8
드라이섬프 윤활을 적용한 모터스포츠 기반 4.7리터 V8 엔진을 튜브형 섀시에 낮게 배치한 설계가 이런 비례를 가능하게 했다. 헨리 포드 2세도 초기 기블리 쿠페를 구매해 디트로이트의 포드 제품개발센터 로비에 전시했다.
1967년 쿠페 판매가 시작된 뒤 1969년에는 하드톱도 선택할 수 있는 스파이더가 추가됐다. 이듬해 두 차체에 더 강력한 4.9리터 V8이 적용되며 SS 버전으로 이어졌다.
1972년형 기블리의 사양
볼로냐에 전시되는 기블리 SS는 1972년 7월 3일 생산돼 독일 시장을 위해 제작된 차다. 카뷰레터 방식의 4.9리터 V8은 5,500rpm에서 335CV를 발휘하며 ZF 5단 수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최고속도는 시속 280km다. 길이 4.7m의 차체와 2+2 좌석 구성은 당시에도 우아함과 성능을 함께 추구한 GT의 성격을 보여준다.
전통을 잇는 네튜노 V6
그 전통을 잇는 그란투리스모 트로페오는 베르데 지아다 외장색으로 전시된다. 3.0리터 네튜노 V6 엔진은 최고출력 590마력, 최대토크 650Nm를 낸다.
모터스포츠에서 발전한 프리챔버 연소 기술을 적용해 최고속도는 시속 320km를 넘는다. 사륜구동과 스포츠 배기 시스템, 주행 제어 기술을 결합하면서 장거리 주행의 편안함도 추구했다.
전용 휠과 카본파이버 마감, 알칸타라 등 모터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는 트로페오의 성격을 강조한다. 1970년형 기블리 SS 쿠페 한 대는 같은 행사 내 국제클래식자동차연맹(FIVA) 부스에서도 전시된다.
헤리티지의 보존과 인증
23일 오전 11시에는 마세라티 클래시케 책임자 크리스티아노 볼초니가 브랜드 유산 보존을 주제로 대담에 참가한다. 오후 3시에는 푸오리세리에 책임자 다비데 발디니가 볼로냐 자동차 문화와 삼지창 100주년을 다룬다.
두 대담은 현지시간 기준 볼로냐피에레 25번 전시관 ACI·ACI 스토리코 부스에서 열린다. 현장에서는 2021년 모데나에 설립된 마세라티 클래시케의 활동도 소개한다.
클래시케는 현재 보테가푸오리세리에의 일부로, 클래식 모델 인증과 기록·박물관 보존을 통해 브랜드의 역사를 이어간다. 정품 인증은 전문가 위원회가 기술적 특성, 역사 자료, 마세라티 기록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인증 대상은 20년이 넘은 자동차와 브랜드의 특별·한정 모델이다. 마세라티는 보존한 유산을 현재의 기술과 장인정신으로 연결한다는 방향을 이번 전시에 담았다.
정다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