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수리비 부담 커지는데…수리 전 비용·시간 안내는 줄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제26차 연례 자동차기획조사에서 자동차 정비·수리 관련 ‘경제성’ 지표와 ‘안내·설명’ 항목이 함께 점검됐다. 정비·수리 비용 부담이 커진 흐름 속에서, 수리를 맡기기 전 예상 비용과 작업 시간을 설명받았다는 응답 비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자동차 회사 정비사업소에서 AS를 받은 소비자 경험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2026년 7월 실시된 연례 자동차기획조사 중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정비·수리 서비스를 이용한 사례가 분석 대상이다.
수리 전 예상 비용·작업시간 안내 제공률 하락
조사에서 ‘예약·입고’ 단계의 설명 제공 여부가 세부적으로 제시됐다. 예상 비용을 설명받았다는 응답은 지난해 50.2%에서 올해 47.4%로 2.8%포인트 낮아졌다. 예상 작업 시간을 안내받았다는 비율도 68.0%에서 64.0%로 4.0%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문제 원인과 해결책, 예상 시간, 예상 비용 등 네 항목의 설명 제공률을 평균한 수치는 46.8%로 집계됐다. 전년 49.0%보다 2.2%포인트 낮아졌고, 네 항목 모두에서 하락이 확인됐다.
특히 소비자가 지출액과 차량을 돌려받는 시점을 가늠하는 데 필요한 비용·시간 안내가 줄어든 흐름이 강조됐다.
입고 대기와 상담 대기는 단축…다만 체감은 엇갈려
정비소 이용 과정에서 대기 기간도 함께 조사됐다. 예약 후 정비소에 입고하기까지의 대기는 평균 8.7일로, 전년 9.5일보다 0.8일 줄었다. 국산차는 7.8일에서 7.5일로 감소했고, 수입차는 12.4일에서 11.4일로 단축됐다.
다만 수입차의 대기 기간이 국산차보다 길다는 점은 유지됐다. 예약한 정비 날짜까지의 대기 기간은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었는데, KG모빌리티가 3.4일로 가장 짧게 나타났고 한국지엠 4.6일, 르노코리아 5.4일이 뒤를 이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8.0일로 제시됐다.
상담 단계에서는 ‘입고 후 사전 상담까지 기다린 시간’이 평균 6.8분에서 6.2분으로 줄었다. 토요타가 2.2분으로 가장 짧았고 렉서스 2.4분, 푸조 2.8분 순이었다. 국산차에서는 르노코리아 5.2분, 한국지엠 5.4분, KG모빌리티 6.1분으로 전체 평균보다 짧게 나타났다.
할인 경험 감소와 정비비 상승이 함께 나타나
조사는 정비·수리 비용 지출과 할인 경험을 ‘경제성’ 지표로 묶어 살폈다. 할인 경험은 정비소 이용자가 수리비를 할인받았는지를 묻는 항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정비·수리 비용 증가와 함께 할인 경험이 줄어든 흐름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비 결과 불만이나 동일 문제 재발 등 ‘정비 품질’ 관련 항목에서는 감소가 언급됐다. 다만 기사에서는 구체적인 품질 항목별 수치가 추가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시장에 미칠 영향
정비·수리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리 전 비용과 작업 시간에 대한 설명이 줄어들면 소비자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 있다. 특히 장기적으로 차량을 운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리비 규모뿐 아니라 입고 후 처리 일정까지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할인 경험이 줄어드는 흐름은 정비 서비스 이용 시 체감 비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정비소가 예약·입고 단계에서 어떤 항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안내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여지도 있다.
앞으로 확인할 대목
- 정비 예약·입고 단계에서 예상 비용과 예상 작업 시간을 ‘어떤 항목까지’ 설명받는지(네 항목 평균 기준 포함) 확인
- 입고 대기 기간이 차량 종류(국산/수입)와 브랜드별로 어떻게 달라지는지, 본인 일정에 맞춰 조정 가능한지 점검
- 상담 대기 시간과 실제 작업 일정이 분리돼 운영되는지(입고 후 사전 상담 이후 작업까지) 확인
- 수리비 할인 여부가 어떤 조건에서 적용되는지, 할인 경험이 줄어드는 흐름과 연결해 사전 문의 필요
이번 조사는 3만 5,435명의 응답을 분석했으며, 국산차 이용자 2만 8,199명과 수입차 이용자 7,236명이 포함됐다. 항목별 응답자 수는 다르게 구성된 것으로 안내됐다.
정비·수리 비용이 늘어나는 국면에서, 소비자가 수리 전 안내를 얼마나 충분히 받는지에 대한 기준은 앞으로도 점검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