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수급 지연 시 수입차 정비 기간이 더 길게 나타나
컨슈머인사이트가 진행한 자동차기획조사 분석에서 부품 수급 이슈가 발생했을 때 정비를 마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국산차와 수입차 사이에서 차이를 보였다. 조사 결과, 부품 수급 문제를 겪은 뒤 차량을 돌려받는 데 걸린 평균 기간은 국산차 6.0일, 수입차 12.5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부품 수급 문제 경험률은 국산차 17.4%, 수입차 15.4%로 집계됐다. 즉, 부품을 기다리는 상황을 겪는 비율 자체는 두 그룹이 큰 폭으로 갈리지는 않았지만, 문제가 발생한 이후의 처리 속도에서 격차가 확인된 셈이다.
또한 부품 수급 문제 경험자에게 ‘부품 수급부터 정비 완료까지’ 걸린 기간을 물은 결과,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6.5일 더 길었다고 분석됐다. 조사에는 국산차 이용자 4,330명과 수입차 이용자 956명이 포함됐다.
브랜드별로는 ‘경험률’과 ‘완료까지 기간’이 엇갈려
부품 수급 문제를 가장 빨리 처리한 브랜드로는 현대차가 언급됐다. 현대차는 평균 4.8일로 전체 평균 7.2일보다 짧았고, KG모빌리티 4.9일, 제네시스 5.9일, 기아 6.3일, 르노코리아 6.4일 순으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부품 수급 문제 경험률이 가장 낮은 브랜드로는 렉서스가 제시됐다. 렉서스는 5.5%로 5년 연속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토요타 6.5%, 볼보 10.5%, 혼다 11.6%, BMW 14.3% 순이었다. 제네시스는 14.9%, 르노코리아는 15.9%로 나타났다.
이처럼 ‘문제를 겪는 빈도’와 ‘문제가 생겼을 때의 처리 기간’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이번 결과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어 경험률이 낮더라도, 개별 사례에서 부품 조달이 지연되면 회수까지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비 기간 단축과 당일 완료율 개선도 함께 확인
조사에 따르면 전체 부품 수급 문제 경험률은 지난해 18.8%에서 올해 17.0%로 1.8%포인트 낮아졌다. 문제가 생겼을 때 정비를 마치기까지의 기간도 12.1일에서 7.2일로 4.9일 단축된 것으로 정리됐다.
당일 정비 완료율 역시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토요타는 입고한 날 정비를 마친 비율이 93.6%로 가장 높았고, 렉서스 93.3%, KG모빌리티 88.2%가 뒤를 이었다. 혼다 88.0%, 링컨 87.8%, 볼보 87.7% 순으로 이어졌으며, 폴스타와 테슬라는 각각 85.0%, 포드 84.7%, 기아 84.4%, 르노코리아 84.2%로 집계됐다.
전체 당일 정비 완료율은 83.7%로 전년 81.0%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당일 정비 완료율은 각각 83.9%, 83.0%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당일에 정비를 마치지 못한 경우, 수리 기간은 국산차 5.4일, 수입차 7.7일로 차이가 나타났다. 부품 수급 이슈가 ‘당일 처리’ 여부와도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소비자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
이번 결과는 사고 수리나 고장 정비처럼 부품 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차량 회수까지의 시간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만하다. 특히 부품 수급 문제가 한 번 발생하면 수입차의 처리 기간이 더 길게 나타난 만큼, 장기렌트·리스·대체 이동수단 등 일정 관리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
또한 정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항목에서도 차이가 관찰됐다.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응답 비율은 볼보가 89.4%로 가장 높았고, 토요타 89.0%, 렉서스 85.2% 순이었다. 전체 정비 상황 확인 가능 비율은 69.6%에서 79.5%로 9.9%포인트 높아졌다.
정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보험 처리나 사고 이후 차량 운용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브랜드별 평균 경향’을 보여주는 성격이어서, 실제 체감은 사고 유형, 부품 종류, 서비스센터의 재고·조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확인할 대목
- 부품 수급 문제 경험률과 정비 완료 기간이 브랜드별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빈도 vs 처리 속도) 추가 비교
- 당일 정비 완료율이 높은 브랜드에서 실제로 어떤 정비 유형에서 성과가 나오는지
- 정비 상황 확인 가능 비율이 높게 나온 브랜드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무엇인지
- 사고 수리·일반 정비 등 정비 유형별로 ‘부품 대기 기간’이 달라지는지 여부
이번 분석은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자동차 회사 정비사업소에서 AS를 받은 소비자 3만 5,4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제시된 31개 브랜드 중 전체 사례 수가 60명 이상인 23개 브랜드를 평가했으며, 부품 수급 문제 경험자 5,286명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가 포함됐다.
부품 수급 지연은 단순히 ‘얼마나 기다리는지’뿐 아니라, 차량을 언제 다시 운행할 수 있는지와 직결된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서비스센터의 부품 조달 방식과 안내 체계가 실제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