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RAC, 전조등 눈부심 경험자 14%가 ‘충돌 직전’ 상황 겪었다
영국 자동차 서비스 단체 RAC는 야간 주행 중 전조등 눈부심을 경험한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RAC에 따르면 전조등 눈부심을 겪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14%는 충돌을 가까스로 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6년 10월 영국 운전자 1,2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의 83%는 해가 짧아지는 시기 전조등 눈부심이 운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 눈부심을 경험한 운전자 중 76%는 문제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눈부심이 실제 운전 판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응답이 나왔다. 전조등이 지나치게 밝아 다른 도로의 위험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50%였고, 표지판과 노면 표시를 보기 어렵다는 응답은 49%로 집계됐다. 맞은편 차량의 위치 파악이 어렵다는 응답은 47%였으며, 속도와 거리 판단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응답은 43%였다.
시야가 일시적으로 가려지는 상황도 확인됐다. 눈부심을 겪은 운전자 중 35%는 잠깐이라도 시야가 가려졌다고 답했다. 상대 차량 전조등이 너무 밝아 방향지시등을 알아보기 어렵다는 응답은 63%로, 다른 차량의 의도 파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야간 조명 환경이 운전 피로와 판단에 미치는 영향
해가 짧아지는 시기에는 야간 주행 비중이 늘고, 전조등과 관련된 시각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RAC 설문은 눈부심이 단순 불편을 넘어 위험 인지와 정보(표지판·노면 표시) 확인, 그리고 속도·거리 같은 주행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응답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눈부심 경험자 가운데 일부는 운전 습관을 조정하려는 계획도 밝혔다. 서머타임 종료 뒤 운전량을 줄일 계획이라는 응답이 21%였고, 야간 운전을 중단할 예정이라는 응답은 3%로 나타났다. 이미 야간 운전을 줄이거나 중단한 집단에서는 사회적 만남 감소와 고립감도 보고됐다고 RAC는 전했다.
소비자 관점에서의 대응: 전조등·앞유리 관리와 하이빔 사용
전조등 눈부심 이슈는 운전자의 조명 관리와 사용 습관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RAC는 앞유리와 전조등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적재 상태에 맞춰 조사각을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전조등이 오염되거나 조사각이 부적절하면 빛이 불필요하게 퍼지거나 시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 자동 하이빔 기능이 장착된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에도, 운전자가 수동으로 하향등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RAC는 강조했다. 자동 시스템이 모든 상황을 완벽히 처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필요 시 즉시 조명 모드를 조정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다.
이와 별개로, 전조등 관련 점검은 정비 항목과도 연결된다. 전조등의 광도나 조사 방향에 이상이 의심되면 점검을 통해 조명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야간 운전 빈도가 높은 운전자일수록 전조등과 앞유리 관리가 체감 안전과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확인할 대목
- RAC가 요구한 ‘눈부심을 줄이면서 전방 시야를 해치지 않는’ 연구 범위가 어떤 조건(차종, 조명 기술, 주행 환경)을 포함하는지
- 향후 연구가 신차뿐 아니라 이미 운행 중인 차량까지 포함하는지, 그리고 구체적인 평가 방식이 무엇인지
- 운전자가 실제로 점검할 수 있는 항목(전조등 청결, 조사각 확인, 하이빔 전환 절차)이 차량별로 어떻게 적용되는지
RAC는 전조등이 앞의 도로를 밝히는 동시에 다른 도로 이용자에게는 시야를 가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간 운전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조명 관리와 조명 모드 운용이 안전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설문에서 다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