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보다 작은 차에 5천만 원'... 전기 모크, 누구를 위한 사치일까?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최대 약 44마력(33kW)을 내는 전기 모크의 유럽 가격은 우리 돈으로 5천만 원대다. 큰 배터리나 고속 주행 성능을 내세우는 차는 아니다. 모크 Mk2가 겨냥한 것은 문 없는 차체로 해안 도로를 누비는 짧은 여가 이동이며, 가격을 이해할 기준도 성능표보다 그 쓰임에 있다.
모크인터내셔널이 2026년 10월 12일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일렉트릭 모크 Mk2는 후륜구동 전기 파워트레인을 갖춘 4인승 카브리올레다. 2022년 선보인 전기 모크에 이어 내놓은 차세대 모델이다. 영국 워릭셔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1960년대부터 이어진 각진 차체와 개방형 구성을 유지했다.
해안 드라이브의 범위
23.5kWh LFP 배터리를 탑재한 Mk2의 WLTP 복합 주행거리는 최대 170km다. 제조사가 도심과 해안 환경에서 시험한 주행거리는 최대 185km로, 공식 WLTP 수치와는 구분된다. 실제 주행거리는 날씨와 적재량, 주행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진다. 최고속도는 80km/h이며 최대토크는 10.2kgf·m(100Nm)다.
충전은 6.6kW 단상 AC 방식이다. 제조사가 제시한 배터리 20~80% 충전 시간은 2시간으로, 외기와 배터리 온도가 25°C이고 6.6kW AC 전원을 쓸 때의 수치다. 온도와 배터리 상태, 공급 전력에 따라 실제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유럽·영국의 3.2kW 가정용 전원에서는 완충에 약 7시간이 걸린다. 충전구는 차체 뒤쪽으로 옮겼다. 이동 중 짧은 충전으로 장거리를 잇기보다 숙소나 차고에서 충분히 충전한 뒤 주변을 둘러보는 일정이 이 차의 성격에 맞는다.
클래식 차체, 달라진 수납
직립형 앞유리와 원형 램프, 작은 바퀴는 클래식 모크의 인상을 이어간다. 문과 고정식 지붕이 없는 구조는 주변 풍경을 가까이 느끼게 하는 핵심 요소이며, 검은색 비미니 루프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차체는 길이 3,325mm, 너비 1,660mm, 높이 1,550mm이고 휠베이스는 2,255mm다.
새로 마련한 앞 수납공간은 잠금장치가 달린 86리터 크기다. 해변에서 쓸 소지품과 작은 짐을 별도로 보관해 좌석 주변을 비울 수 있다. 실내에는 회전식 기어 셀렉터와 USB-C 연결 기능, 12V 전원, 뒷좌석 컵홀더를 갖췄고 발을 놓는 공간도 넓혔다. 주요 조작부를 중앙에 모으고 경고등의 시인성도 개선했다.
유럽 구매자가 고를 수 있는 외장색도 늘었다. 기존 웨이브 블루·선라이트 옐로·선셋 오렌지와 셸 화이트·유칼립투스 그린·팜 그린에, 앞서 미국에서만 제공하던 소노마 레드·라구나 블루·베니스 화이트를 더했다. 아홉 가지 외장색은 단순한 차체 형태를 유지하면서 취향에 따라 분위기를 바꾸는 요소다.
누구에게 값어치가 있을까?
Mk2는 일상 주력차가 따로 있고, 날씨 좋은 날 해안 도시나 휴양지 주변을 짧게 달릴 차량을 찾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앞좌석 두 개는 위치 조절이 가능하고 뒷좌석은 ISOFIX와 호환되는 벤치형이며, 세 점식 안전벨트 네 개를 갖췄다. 네 명이 함께 여가 이동을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유럽 권장소비자가격은 현지 세금과 정부 인센티브를 제외한 3만5,000유로다. 우리 돈으로는 약 5,247만 원이다.
제조사는 유럽 일부 시장에서 시승과 대여, 구매가 가능하다고 안내한다. 가격표 앞에서 먼저 따질 것은 실제로 달릴 장소와 AC 충전 여건, 개방형 차체를 즐길 빈도다. 휴양지의 짧은 이동 자체를 즐기려는 사람에게 Mk2의 값어치는 빠른 전기차의 성능이 아닌 클래식한 차체와 개방감에 있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