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마다 답이 다른데 하나만?"... 벤츠, 전기차·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병행
[오토트리뷴=정다은 기자] 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와 내연기관 기반 하이브리드를 함께 발전시키는 파워트레인 전략을 공개했다. 전 세계 고객의 주행 환경과 요구가 다른 만큼 한 가지 기술로 통일하기보다, 공통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효율적으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벤츠는 2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공개한 자료를 통해 2027년 말까지 3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40개 이상의 신모델을 선보이는 대규모 제품 공세를 설명했다. 핵심은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차량 아키텍처, 소프트웨어를 여러 차급에 유연하게 적용하는 모듈화다.
개발 과정은 실제 고객의 운전 특성과 이용 상황에서 출발한다. 가속 패턴과 가속페달 움직임, 견인 운행, 경사로 출발 등을 개발 목표로 바꾸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출력·토크·변속비·제어 전략을 검토한다. 이후 시험대에서 실제 부하와 온도 조건을 검증한 뒤 차량 테스트를 진행한다.
내연기관 기반 파워트레인에서는 모듈형 엔진 계열 ‘FAME’를 활용한다. 가솔린·디젤 하이브리드에 통합 스타터 제너레이터 ISG 2.0을 결합하며, GLA부터 S클래스까지 여러 모델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차량 운영체제 MB.OS는 파워트레인 종류와 관계없이 주요 차량 기능을 연결한다.
전기차에서는 자체 개발·생산하는 전기 구동장치 EDU 2.0이 핵심이다. 800V 전압 체계와 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 2단 변속기를 조합해 에너지 효율과 성능을 함께 높이는 구조다. CLA·GLB·GLC·C클래스 등으로 확장하는 모듈형 800V 아키텍처는 다음 단계에서 E클래스와 S클래스 같은 대형 모델군으로 확대한다.
배터리 연구도 병행한다. 팩토리얼 에너지와 개발한 리튬 메탈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EQS 테스트카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말뫼까지 중간 충전 없이 1,205km를 달렸다. 프로로지움의 차세대 Gen4 전고체 셀은 성능과 안전성, 열 특성 등을 시험하며 향후 양산 적용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
외르크 바르텔스(Jörg Bartels) 메르세데스-벤츠 파워트레인 개발 담당 부사장은 "우리 고객들은 전 세계에서 서로 다른 요구와 기대를 갖고 있다"며 "각각의 최적 기술이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활용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