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장착은 Show일 뿐"... 현대 아반떼 프로모션, 48% 제외 꼼수 들켰다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반떼의 운전석 디스플레이와 선택 사양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연말 판촉에 나섰다. 그러나 혜택 대상은 개인과 개인사업자로 제한됐다. 신형 아반떼 등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던 법인 구매자는 무상 장착 대상에서 빠졌다.
현대차가 1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하는 K-세일페스타는 가솔린 100만 원 할인과 트림별 인기 사양 무상 장착 등을 내세운다. 모던에는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와 컨비니언스 패키지, 프리미엄과 인스퍼레이션에는 각각 플래티넘Ⅰ·Ⅱ를 제공한다.
혜택 조건은 안내문 맨 아래
적용 대상을 가르는 조건은 공식 행사 안내 하단에 있다. 현대차는 아반떼 무상 장착과 추가 서비스, 토탈 카 케어 혜택을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법인 명의로 구매하는 렌터카 업체는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없는 구성이다.
가솔린 100만 원 기본 할인은 이 제외 조건과 별도 항목이다. 따라서 법인에 아무런 할인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차량 할인과 함께 강조한 무상 장착까지 모든 구매자에게 똑같이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 사이에서도 적용 여부가 갈린다.
9월 등록 48.73%가 법인
제외된 구매층의 비중은 작지 않다. 오토트리뷴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2026년 9월 신규등록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형 아반떼 CN8 등록 5,403대 중 법인은 2,633대로 48.73%를 차지했다. 개인은 2,770대로, 법인보다 137대 많았다.
이는 렌터카만 집계한 수치가 아닌 전체 법인 등록 기준이다. 그래도 신형 아반떼의 초기 실적을 법인 물량이 상당 부분 뒷받침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판매를 지탱한 주요 구매층이 이번 무상 장착에서는 제외되는 셈이다.
렌터카 업체 등 법인 구매 현장에서는 “우리가 더 많이 구매하는데, 우리는 혜택이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여러 대를 구매해도 법인 명의라는 이유로 개인 구매자와 같은 장비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가격 인하 아닌 한시 지원
이번 조치는 차량 가격표를 낮추거나 운전석 디스플레이를 상시 기본 사양으로 바꾼 결정과도 다르다. 무상 장착은 두 달간의 행사 조건이다. 별도 비용을 받던 장비를 일정 기간, 특정 구매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홍보하는 아반떼 최대 약 280만 원 혜택도 전액 현금 할인은 아니다. 가솔린 기본 할인에 선택 사양, 보증·외장 수리 서비스, 세차·타이어·주차 등의 혜택을 합친 금액이다. 구매자 유형과 실제 이용 여부에 따라 체감 혜택이 달라진다.
무상 장착을 받는 고객의 부담은 줄어들지만, 혜택 금액 전체가 현대차의 실제 지출액과 같은 것도 아니다. 선택 사양의 소비자가격과 제조사의 원가는 구분된다. 할인 규모만으로 회사가 그만큼 손해를 감수했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결국 이번 프로모션으로 달라진 것은 행사 대상자의 구매 조건이다. 법인 구매자의 장비 부담과 행사 종료 이후의 사양 정책은 별개로 남았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