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업계/브랜드 2026.10.20 14:22

“기사님, 오늘은 제가 몰죠”... 렉서스 LX, 운전석이 얼마나 좋아졌길래?

주행 중인 렉서스 LX700h F SPORT /사진=렉서스, 편집=오토트리뷴 주행 중인 렉서스 LX700h F SPORT /사진=렉서스, 편집=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넓은 뒷좌석과 편안한 승차감만 보고 대형 고급 SUV를 고르는 것은 아니다. 가족을 태우면서도 직접 운전하는 재미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렉서스가 새로운 선택지를 내놨다.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LX F SPORT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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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인 렉서스 LX700h F SPORT /사진=렉서스, 편집=오토트리뷴
주행 중인 렉서스 LX700h F SPORT /사진=렉서스, 편집=오토트리뷴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넓은 뒷좌석과 편안한 승차감만 보고 대형 고급 SUV를 고르는 것은 아니다. 가족을 태우면서도 직접 운전하는 재미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렉서스가 새로운 선택지를 내놨다.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한 LX F SPORT는 검은 그릴과 붉은 실내를 넘어, 차체의 움직임과 운전석의 감각까지 손본 모델이다.

렉서스는 10월 1일 플래그십 SUV LX를 일부 개선하고 F SPORT를 추가했다. 3.5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LX600과 같은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LX700h에 각각 마련된다. 두 모델 모두 10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을 사용하며, F SPORT에서는 5인승과 7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LX의 기존 선택지는 기본형, 뒷좌석에 무게를 둔 4인승 이그제큐티브, 악로 성능을 강조한 오버트레일 플러스였다. 여기에 운전자 중심의 F SPORT가 들어오면서 같은 대형 SUV를 고르는 기준이 더 분명해졌다. 넉넉한 차가 필요하지만 운전대를 잡는 시간도 즐기고 싶은 독자라면 새 트림의 변화에 주목할 만하다.

플레어 레드가 적용된 LX F SPORT 운전석 /사진=렉서스, 편집=오토트리뷴

검은 그릴보다 중요한 것은 차체의 움직임

F SPORT에는 전용으로 조율한 앞뒤 퍼포먼스 댐퍼와 토르센 차동제한장치(LSD), 뒤쪽 스태빌라이저가 기본으로 들어간다. 차체의 미세한 진동을 다루는 장치부터 좌우 바퀴의 구동력 차이를 제어하는 장치까지 함께 적용한 구성이다. 외관 장식을 바꾼 스포츠 패키지와 구분되는 부분이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과 가변 서스펜션 시스템 AVS도 F SPORT 전용으로 조율했다. 렉서스는 이를 통해 조작에 대한 응답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큰 차체를 다루면서 운전자가 입력한 방향과 실제 차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운전석 시트 역시 이런 방향에 맞췄다. 세미아닐린 가죽 스포츠 시트의 측면 지지부에는 패드 뒤쪽에 펠트를 배치해 보강했다. 코너를 돌 때 발생하는 횡방향 힘에 몸을 지지하도록 한 구조다. 넓고 푹신한 시트라는 인상에 머무르지 않고, 운전 중 자세를 잡아주는 기능까지 챙겼다.

측면 지지부를 보강한 LX F SPORT 스포츠 시트 /사진=렉서스, 편집=오토트리뷴

이번 개선은 F SPORT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LX 전 사양의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설정을 최적화하고 서스펜션 특성도 조정했다. 파워트레인에 관계없이 주행 감각의 일관성을 높이면서 조종 안정성과 승차감을 개선하는 방향이다. F SPORT는 그 바탕 위에 운전의 반응을 더 강조한 선택지다.

붉은 시트와 손끝의 감각까지 바꾼 실내

실내에서는 플레어 레드가 눈길을 끈다. F SPORT에 마련한 세 가지 실내 색상 중 하나로, 검은 대시보드와 대비되는 붉은 시트가 운전석의 존재감을 높인다. 차분한 색감의 고급 SUV와 다른 분위기를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주행 장비만큼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변화다.

스티어링 휠과 변속 노브에는 표면에 작은 홈을 낸 가죽을 사용했다. 패들 시프트가 달린 스티어링 휠, 알루미늄 스포츠 페달과 풋레스트, 검은 F SPORT 로고가 들어간 도어 스커프 플레이트도 적용한다. 손과 발이 닿는 부분을 함께 바꿔 운전석의 성격을 맞췄다.

붉은 가죽과 알루미늄 장식을 조합한 LX F SPORT 도어 /사진=렉서스, 편집=오토트리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전용 디자인을 포함한 세 가지 표시 구성을 제공한다. 운전자가 선호하는 화면이나 주행 상황에 맞춰 바꿀 수 있다. 도어 등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장식은 일본도의 무늬에서 착안해 반복 연마로 입체적인 표정을 표현했다. 붉은 가죽과 금속 소재의 대비가 실내 인상을 완성한다.

외관은 검은 메시 패턴 그릴과 크롬 몰딩, 낮게 구성한 앞부분으로 스포츠 이미지를 강조한다. 뒤쪽에는 검은 디퓨저 형태의 범퍼와 앞 그릴에 대응하는 메시 패턴을 넣었다. 22인치 단조 알루미늄 휠이 기본이며, 렉서스 로고가 들어간 붉은 브레이크 캘리퍼는 선택 사양이다.

같은 LX라도 가족과 취향에 따라 갈리는 선택

다른 트림의 개선도 용도가 분명하다. 오버트레일 플러스는 타이어를 265/65R18에서 265/70R18로 바꾸고 최저지상고를 높여 악로 주파성을 개선했다. 타이어 구조와 트레드 패턴은 일반 도로에서의 정숙성도 고려해 조정했다. 22인치 휠의 F SPORT와는 다른 방향으로 LX의 장점을 살린 것이다.

악로 성능을 강조한 렉서스 LX700h 오버트레일 플러스 /사진=렉서스, 편집=오토트리뷴

일본에서 F SPORT의 가격은 소비세 10%를 포함해 LX600이 1,700만 엔(약 1억 4,265만 원), LX700h가 1,800만 엔(약 1억 5,104만 원)이다. 기본형 LX600은 1,560만 엔(약 1억 3,090만 원)부터 시작한다. 같은 가솔린 모델끼리 비교하면 F SPORT가 140만 엔(약 1,175만 원) 높다.

5·7인승 F SPORT는 가족을 위한 좌석 수를 유지하면서 운전자의 취향을 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뒷좌석 공간의 별도 구성을 원하는 소비자에게는 4인승 이그제큐티브가 있고, 악로 활용을 우선하면 오버트레일 플러스가 있다. 좌석 수와 주행 용도가 트림 선택의 기준으로 나뉜다.

이번 LX의 변화는 고급 SUV의 가치를 뒷좌석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F SPORT는 붉은 실내로 시선을 끌고, 시트의 지지력과 섀시의 조율로 운전석의 성격을 구체화했다. 큰 차를 직접 몰며 가족과 함께 이동하는 소비자에게 새로운 관심 포인트가 생겼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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