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 정비/관리 2026.10.21 15:20

“열여섯에 입사해 아직도 출근”... 포드 공장 지킨 60년, 그가 꼽은 이유

대거넘 공장의 에디 오브라이언 /사진=포드 대거넘 공장의 에디 오브라이언 /사진=포드 [오토트리뷴=홍민영 기자] 열여섯에 견습생으로 들어간 회사에 60년째 출근하는 사람이 있다. 포드가 지난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영국 대거넘 공장의 에디 오브라이언을 소개했다. 포드 유럽에서 가장 오래 근속한 직원으로, 1966년 입사한 뒤 줄곧 같은 사업장에서 일했다. 오브라이언의 입사 60주년을 맞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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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넘 공장의 에디 오브라이언 /사진=포드
대거넘 공장의 에디 오브라이언 /사진=포드

[오토트리뷴=홍민영 기자] 열여섯에 견습생으로 들어간 회사에 60년째 출근하는 사람이 있다. 포드가 지난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영국 대거넘 공장의 에디 오브라이언을 소개했다. 포드 유럽에서 가장 오래 근속한 직원으로, 1966년 입사한 뒤 줄곧 같은 사업장에서 일했다.

오브라이언의 입사 60주년을 맞아 대거넘에서는 기념행사가 열렸다. 포드 영국의 리사 브랜킨 회장 겸 대표가 근속 증서를 전달했고, 빌 포드 이사회 의장의 개인 서한과 짐 바움빅 포드 유럽 사장의 축하 메시지도 전해졌다. 대거넘 공장 역시 올해 개장 95주년을 맞았다.

첫 출근부터 남달랐다

어린 시절 오브라이언이 지원한 곳은 세 군데였다. 에식스의 고무제품 공장과 브리티시 가스도 있었지만,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는 포드였다. 연락은 가장 늦게 왔어도 결국 원했던 일자리를 얻었다.

에디 오브라이언의 공장 작업 현장 /사진=포드

첫 출근의 기억에는 공구가 남아 있다. 당시에는 견습생이 공구함을 직접 만들고 필요한 공구를 구입해야 했다. 작은 거리와 두께를 재려고 샀던 마이크로미터는 지금도 집 어딘가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세기를 넘긴 정비실

그는 해럴드 힐의 포드 기술학교에서 교육받은 뒤 대거넘의 리버 플랜트와 중앙 정비 차고를 거쳤다. 현장 곳곳에서 필요한 볼트를 구하러 다니는 탓에 동료들이 좀처럼 그를 찾지 못해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점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1973년부터는 중장비 수리 부서에서 근무했다. 사업장 안에서 자동차와 밴을 옮기는 기관차와 견인차, 대형 기계가 계속 움직이도록 유지·정비하는 일이었다. 위층 벽에는 먼저 은퇴한 동료들과 함께 찍은 흑백사진이 걸려 있고, 아래 작업장은 동료들에게 ‘에디의 작업장’으로 불린다.

오랫동안 사용해온 작업 공구 /사진=포드

부서에 처음 왔을 때 새것이었던 선반은 지난해 교체됐다. 이제 그가 부서에 배치되던 시절의 설비는 남아 있지 않다. 반면 오랫동안 손에 익은 공구는 지금도 그의 일을 돕는다.

GT40에도 남은 손길

60년 동안 특별한 프로젝트도 맡았다. 포드 헤리티지 센터의 르망 경주차 GT40을 긴급하게 수리해야 했을 때는 작업에 필요한 지그를 제작했다. TV 촬영 일정 때문에 서둘러야 했던 일이었고, 이후 손상된 엔진의 피스톤을 붙인 기념패를 받았다.

작업 환경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으로는 안전을 꼽았다. 예전에는 큰 크레인 위의 부품을 교체하려고 좁은 사다리를 오르고 무거운 망치로 작업해야 했지만, 지금은 보건·안전 수준이 크게 나아졌다는 설명이다.

젊은 시절 동료와 함께한 에디 오브라이언 /사진=포드

남는 건 결국 동료들

자동차 밖에서의 생활도 활발했다. 코티나와 트랜짓, 피에스타 등 여러 포드 차량을 탔지만 가장 좋아한 취미는 오토바이였다. 1998년까지 경기에 참가했고, 브랜즈 해치에서는 하루 두 차례 우승한 경험도 있다.

지금은 자전거를 즐긴다. 약 24년 전 시작한 자전거 타기는 자선행사 참가로도 이어졌고, 아들과 함께 실내 훈련을 하거나 도로를 달린다. 손주들과도 자전거를 타며 시간을 보낸다.

자전거를 즐기는 에디 오브라이언과 아들 /사진=포드

은퇴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확답하지 않았다. 몸이 예전만큼 유연하지 않고 일이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떠나야 할 때가 오면 스스로 알 것이라고 했다. 일을 그만두면 가장 그리울 대상으로는 사람들과 동료애를 꼽았다. 60년 동안 이어온 출근의 기억에는 기계와 공구뿐 아니라 함께 일한 사람들이 남아 있다.

홍민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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