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뷰익 엘렉트라 E7”... 벤츠 스타진스키 부사장도 인정한 PHEV 대체 왜?

[오토트리뷴=김해미 기자] 집에서 충전해 출퇴근하고, 주말에 멀리 갈 때는 기름을 넣는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고르는 소비자가 기대하는 사용 방식이다. 벤츠는 여기에 더 큰 배터리를 얹어 전기로 달리는 거리를 계속 늘릴 필요가 있는지 되물었다.
크리스토프 스타진스키 벤츠 상품전략·관리 담당 부사장은 자동차 매체 모터1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기로 100km 넘게 달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있다. 일상적인 주행에는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장거리 주행 때 쓸 엔진을 남겨두면서 평소에는 전기를 쓰면 된다는 판단이다.
그가 설명한 대상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다. EREV는 전기모터로 바퀴를 돌리고 내연기관은 발전을 맡는다. 충전만으로 달릴 거리를 늘리면서도 배터리가 부족하면 기름을 넣어 계속 갈 수 있어, 전기차의 장거리 운행을 걱정하는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방식이다.
100km를 320km로 늘리면
스타진스키 부사장은 약 97km의 전기주행거리가 약 322km로 늘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고객이 차를 바꿀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미 PHEV를 통해 일상 주행과 주유 편의를 함께 제공하고 있어, 벤츠 고객 사이에서 EREV를 별도로 원하는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전기로 더 멀리 달리고 싶다면 순수 전기차를 고를 수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그가 순수 전기차의 적정 주행거리로 제시한 범위는 약 451~644km다. 배터리를 키운 PHEV와 순수 전기차를 나란히 늘리기보다, 두 차의 쓰임을 분명히 나눠 보겠다는 뜻이다.
PHEV는 전기모터뿐 아니라 엔진으로도 바퀴를 구동할 수 있다. EREV는 바퀴 구동을 모터가 전담하고 엔진은 발전에 쓴다. 두 방식 모두 충전과 주유를 이용하지만 엔진을 쓰는 방법이 다르다. 벤츠는 기존 PHEV를 유지해 충전이 어려운 장거리 이동에도 대응하고 있다.
GLC는 급속충전까지 지원
현재 벤츠의 미국형 GLC 350e는 완충 후 미국 EPA 기준으로 약 87km를 전기로 달린다. 유럽 WLTP 기준으로는 최대 약 124km다. 스타진스키 부사장이 말한 100km 이상의 전기주행과 미국 인증 수치가 다른 것은 시험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급속충전도 가능하다. 벤츠 미국 안내 기준 최대 60kW DC 충전을 지원하고,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약 20분이 걸린다. 장거리 이동 중 쉬는 시간에 충전한 뒤 다시 전기 사용을 늘릴 수 있다. 충전소를 이용하기 어려울 때는 가솔린 엔진으로 계속 달린다.
새 방식보다 기존 고객부터
이 GLC로 하루 왕복 50km를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미국 인증 전기주행거리 안에서 출퇴근을 마칠 수 있다. 밤마다 충전할 수 있다면 다음 날도 같은 방식으로 쓴다. 주말 여행에서는 엔진을 함께 사용한다. 벤츠가 PHEV의 전기주행거리를 일상 이동에 맞추려는 이유다.
한편, 스타진스키 부사장은 “EREV 수요가 더 높은 지역이 있다는 것은 안다”고도 말했다. 다만 벤츠 고객에게서는 같은 요구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현재의 PHEV로 일상적인 전기주행을, 순수 전기차로 더 긴 전기주행을 원하는 고객에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해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