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신차값 6600만 원, 싼 차가 사라진다"... 미국 구매 지출, 고소득층에 집중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새 차의 시작 가격은 볼 만한데, 보험료와 할부금을 더하면 예산을 넘는다. 미국 신차 시장에서도 이런 구매력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소득 상위 20% 가구가 2024년 전체 신차 지출의 55%를 차지했다. 2019년의 42%보다 1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美 자동차연구센터 자료는 차량 한 대의 가격만으로 이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신차 평균 거래가격은 5만 달러(약 6,632만 원)에 근접했다. 하지만 연구가 물가를 반영해 비교한 가격 상승률은 2000년대 초반 대비 약 8%였다. 가격이 낮은 차량군의 실질 가격은 오히려 16% 하락한 것으로 소개됐다.
평균적인 구매 부담도 최근에는 낮아졌다. 2026년 2분기 평균 가격의 신차를 사는 데 필요한 중위 가구소득은 34.4주분이었다. 2022년 말의 40.3주분보다 줄었다. 평균 지표가 개선돼도 소득이 낮은 가구의 자동차 구매가 함께 쉬워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차를 유지하는 비용이 따로 늘기 때문이다. 원문은 보험료가 차량 가격보다 빠르게 오르는 배경으로 복잡해진 수리 과정을 들었다. 카메라와 센서, 정교한 헤드램프를 갖춘 차는 부품과 수리비가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대출 이자와 연료비까지 더하면 차량 가격만 비교했을 때와 체감 부담이 달라진다.
가계에서 자동차만 계산하는 것도 아니다. 주거비와 의료·보육 지출이 커지면 같은 소득에서도 차에 쓸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든다. 제조사가 고급 장비를 늘리며 상품성을 높여도, 구매자에게는 그 장비를 포기하고 지출을 낮출 수 있는 모델이 더 절실할 수 있다.
하지만 제품 구성은 높은 가격 쪽으로 기울었다. 2025년 미국에서 판매된 10만 달러(약 1억 3,264만 원) 초과 차량 종류는 3만 달러(약 3,979만 원) 미만 차량의 거의 두 배였다. 쉐보레 소닉·말리부, 닛산 베르사처럼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종은 판매 목록에서 사라졌다.
제조사도 생산비 상승과 관세 압력을 받는다. 이익 폭이 작은 보급형을 유지하기보다 비싼 차를 판매하는 유인이 커진다. 그 결과 소비자는 예전보다 높은 가격대의 차를 고르거나, 대출 기간을 늘리거나, 새 차 구매 자체를 미루는 쪽으로 밀릴 수 있다.
연구에서 2025년 신차 판매 중 2만 5,000달러(약 3,316만 원) 미만 차량 비중은 2%에도 못 미쳤다. 9만 5,000달러(약 1억 2,601만 원) 초과 차량보다 작은 비중이다.
한편, 이번 자료는 미국 가구와 미국 판매차를 분석했다. 국내 통계로 바꿔 읽을 수는 없지만, 차값에 보험료·수리비·이자까지 합쳐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은 한국 소비자에게도 익숙하다. 차의 상품성 향상과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시장의 핵심 변화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