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살 돈으로 차라리"... 판매량 97% 추락한 美 포드, 손절 당한 이유는?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미국 대형 픽업 시장에서 포드와 쉐보레, 램의 3분기 판매 흐름이 엇갈렸다. 포드는 F-시리즈 전체 판매가 줄었지만, 전기 픽업 라이트닝을 제외하면 내연기관 중심의 판매는 오히려 늘었다.
2026년 3분기 F-시리즈 판매량은 20만3,707대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했다. 실버라도는 14만6,639대로 2.7% 늘었고, 램 픽업은 11만7,757대로 33.7% 증가했다.
라이트닝 감소가 바꾼 F-시리즈 실적
포드의 감소를 키운 모델은 F-150 라이트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대였던 판매가 289대로 줄어 감소율이 97.1%에 달했다. 판매량 차이는 9,716대다.
라이트닝을 제외한 F-시리즈는 20만3,418대다. 전년 동기의 19만7,727대보다 2.9% 늘었다. F-시리즈 전체 감소분 4,025대보다 라이트닝 감소분이 두 배 이상 컸다.
이 집계에는 F-150뿐 아니라 대형 슈퍼듀티도 들어간다. 전기 픽업과 일반 픽업, 대형 작업용 모델의 흐름을 함께 반영한 실적이다.
포드의 3분기 F-시리즈 생산량은 26만6,777대로 4.5% 증가했다. 슈퍼듀티 생산은 11만275대로 최근 19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버라도 증가, 램은 30%대 반등
쉐보레에서도 전기차와 다른 픽업의 방향이 달랐다. 실버라도 EV는 1,655대로 58%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한 실버라도는 14만4,984대로 4.4% 증가했다.
실버라도 경량 픽업 판매는 10만221대로 13.3% 늘었다. 반면 HD는 4만4,278대로 10.1% 감소했다. 전체 증가세 안에서도 차급에 따라 차이가 컸다.
램의 반등은 더 가팔랐다. 램 1500 판매는 7만6,650대로 72.8% 증가했고, 헤비듀티는 4만1,107대로 6% 늘었다. 램 픽업의 전년 대비 증가분은 2만9,691대다.
누적 실적에서도 다른 흐름
올해 1~3분기 누적으로는 F-시리즈 56만1,508대, 실버라도 42만2,713대, 램 픽업 32만5,348대다. 전년 대비 증감률은 각각 9.5% 감소, 2.2% 감소, 24% 증가다.
픽업 밖의 실적은 또 달랐다. 포드의 미국 3분기 전체 판매는 50만9,764대로 6.6%, GM은 67만974대로 5.5% 줄었다. 스텔란티스는 32만4,277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스텔란티스 안에서는 지프가 12만8,542대로 20% 줄었지만 램 브랜드는 13만4,072대로 29% 증가했다. 램 브랜드 수치에는 프로마스터 등 상용차도 포함된다.
이번 실적에서 포드의 감소는 라이트닝의 급감, 램의 성장은 1500의 회복이 각각 두드러졌다. 전동화 픽업의 약세와 기존 대형 픽업 수요의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난 분기였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