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은 덤비지도 못해"... F1 기술 갈아 넣은 애스턴마틴 괴물 오픈카 공개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애스턴마틴이 미드십 하이브리드 슈퍼카 발할라의 오픈톱 모델 ‘발할라 스파이더’를 공개했다. 쿠페의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능동형 공력 장치를 유지하면서 지붕을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한 모델로, 2027년 3분기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루프를 열어도 시속 350km
발할라 스파이더는 애스턴마틴 최초의 미드십 오픈톱 양산차다. 기본 패브릭 루프는 수동으로 탈착하며, 최고속 주행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탄소섬유 하드톱도 선택할 수 있다. 탄소섬유 모노코크 구조를 바탕으로 차체 강성과 경량화를 함께 노렸다.
탈착한 패브릭 루프는 차에 보관할 수 있으며, 정차 중 차체를 덮는 레인 커버도 제공한다. 루프를 열었을 때는 전용 윈드 디플렉터를 장착해 탑승자 위로 바람을 흘려보내면서 엔진 흡기구로 냉각 공기를 유도한다.
V8과 모터 3개, 1,079마력
파워트레인은 4.0리터 트윈터보 V8 엔진과 전기모터 3개를 결합한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1,079마력(1,079PS), 최대토크는 112.2kgf·m이며 네 바퀴를 모두 굴린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다.
V8 엔진은 플랫플레인 크랭크 구조로 828마력(828PS)을 내며, 전기모터 3개가 251마력(251PS)을 보탠다. 앞바퀴에는 전기모터 2개를 배치해 좌우 토크를 개별 제어하고, 나머지 모터는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함께 엔진의 뒷바퀴 구동을 돕는다.
탄소섬유 하드톱을 장착하거나 루프를 완전히 분리한 상태에서 최고속도는 시속 350km다. 패브릭 루프를 장착하면 최고속도가 시속 200km로 제한된다. 차체 하부와 전후면의 능동형 공력 장치는 주행 상황과 루프 개폐 상태에 맞춰 다운포스를 조절한다.
루프를 장착했을 때 최대 다운포스는 600kg을 넘는다. 앞뒤 공력 장치와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의 설정을 스파이더에 맞춰 바꿔, 루프를 열거나 닫아도 전후 균형과 주행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통합 차량 제어 시스템은 서스펜션·브레이크·스티어링·공력 장치·파워트레인을 함께 제어한다.
오픈톱 설계에 맞춰 엔진 흡기용 스노클은 쿠페보다 35mm 높아졌다. 윈드 디플렉터는 루프를 닫을 때 3단으로 접어 사이드 실에 마련한 15L 수납공간에 보관할 수 있다.
오픈톱에 맞춘 실내와 차체
실내는 운전자 중심의 낮은 착좌 위치와 돌출형 디지털 계기판,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노출된 탄소섬유 구조와 전용 기어 셀렉터, 스포츠 시트로 쿠페와 같은 성격을 유지하면서 오픈톱 모델의 개방감을 더했다.
시트는 새로운 탄소섬유 투어링 시트를 기본으로 적용해 승하차와 장거리 탑승 편의성을 높였다. 몸을 더 단단히 지지하는 구성을 원하는 고객은 쿠페의 기존 탄소섬유 시트를 추가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다.
탄소섬유 차체 구조 개발에는 애스턴마틴 F1 팀의 컨설팅 부문인 AMPT가 참여했다. 차체 상·하부는 수지 전달 성형 공정과 F1에서 활용하는 오토클레이브 기술을 결합해 제작한다. 위로 열리는 탄소섬유 도어는 유지하면서 프레임리스 창문과 유리 상단 곡률을 조정해 루프를 닫은 상태의 승하차를 개선했다.
한편, 발할라 스파이더는 라스베이거스 윈 리조트에서 열리는 2026 콩쿠르 행사에서 세계 무대에 데뷔한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애스턴마틴은 발할라 쿠페에 이어 스파이더를 추가해 미드십 슈퍼카 제품군을 확장하고 2027년 3분기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