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8보다 강한 하이브리드”... 혼다, 1,300마력 패스포트 바하 스펙 공개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혼다가 1,300마력(1,300hp) 이상의 출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오프로드 경기차를 공개했다. 혼다 패스포트 바하 스펙은 대배기량 V8이 주류인 트로피 트럭 무대에 2.4리터 트윈터보 V6와 800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들고 나간다.
이 차량은 양산형 패스포트의 고성능 트림이 아니다. 혼다 레이싱 코퍼레이션 USA(HRC US)가 메이슨 모터스포츠와 개발한 전용 경기차로, 패스포트를 연상시키는 카본파이버 차체 아래에 미드십 엔진 기반의 2세대 사륜구동 섀시를 사용한다.
파워트레인은 아큐라 ARX-06 GTP 경주차 계열의 2.4리터 트윈터보 V6와 HRC가 자체 개발한 800V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합산 출력은 1,300마력(1,300hp) 이상이며, HRC는 현행 트로피 트럭에 쓰이는 9리터 자연흡기 V8보다 강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륜구동과 5단 변속기 결합
엔진은 운전석 뒤에 배치되고 메이슨 모터스포츠가 개발한 5단 변속기가 앞쪽에 연결된다. 뒤 차축에는 두 개의 드라이브샤프트를 사용하며, 앞바퀴에는 포털 기어를 적용해 지상고와 구동계 배치를 확보했다.
배터리는 이전 세대 포뮬러1 방식의 파우치 셀을 카본파이버 케이스에 담았다. HRC는 제동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브레이크 바이 와이어, 적응형 트랙션 컨트롤, 주행 상황에 맞춰 출력을 배분하는 AI 제어 기술도 탑재했다고 밝혔다.
고속 사막 주행에 맞춘 차체
외관은 단순히 양산차 형태를 씌운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 HRC는 전산유체역학 해석을 활용해 고속 안정성과 냉각 효율을 다듬었다. 앞바퀴 뒤의 깊은 통로와 운전석 뒤 높은 위치의 배기구, 차체 후방에 낮게 놓인 냉각 장치가 공기 흐름과 무게 배분을 함께 고려한다.
서스펜션은 바퀴마다 두 개의 폭스 레이싱 쇼크를 사용하고 토요 타이어를 장착한다. 145갤런 연료탱크는 운전석 중앙에 배치해 연료가 줄어도 앞뒤 균형 변화가 작도록 설계했다.
2027 바하 500에서 첫 경기
운전은 바하 1000 우승 경력이 두 차례 있는 브라이스 멘지스가 맡는다. 차량은 11월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6 SEMA 쇼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되며, 실제 경기 데뷔는 2027년 6월 2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바하 500으로 예정됐다.
HRC는 최상위 트로피 트럭 클래스 최초의 하이브리드 출전을 예고했다. 양산형 패스포트의 출시 사양을 보여주는 차량은 아니지만, 포뮬러1·인디카·IMSA에서 축적한 전동화와 제어 기술을 사막 내구 경기로 옮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