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동 스포츠 세단, 추첨 안 해도 산다"... 스바루 WRX, 일본 정규 판매형 개발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수동변속기 차를 사기 위해 추첨에 당첨돼야 했던 일본 스바루 고객에게 새 선택지가 생긴다. 스바루가 일본 시장에 일반 판매용 수동 WRX를 준비한다. WRX는 수평대향 터보 엔진과 사륜구동으로 알려진 스포츠 세단이다. 그러나 현행 일본 내수형은 오랫동안 CVT 중심으로 판매됐다. 다른 시장에서는 고를 수 있던 수동변속기를 정작 일본에서는 쉽게 살 수 없었다.
앞서 스바루는 수동변속기를 넣은 WRX STI 스포츠 샤프를 500대 한정으로 판매했다. 구매자를 추첨으로 정해야 할 만큼 수요가 몰렸다. 한정 물량이 소진된 뒤에는 일반 소비자가 다시 CVT 모델 가운데 선택해야 했다.
스바루는 공식 사이트에 TY85 변속기를 탑재한 WRX를 정규 카탈로그 모델로 개발 중이라고 안내했다. 더 눈에 띄는 부분은 변속기의 종류다. 해외 수동 WRX에 적용된 6단 수동은 TY75다. 일본형으로 준비하는 차에는 과거 WRX STI에도 사용했던 TY85를 적용한다.
한정판의 배정 여부가 아니라 원하는 시점에 주문할 수 있는지가 구매자에게는 큰 차이다. 이번 계획은 수동변속기를 특별 행사처럼 잠깐 내놓는 데서 벗어나 WRX의 상시 선택지로 돌려놓으려는 움직임이다.
TY85는 높은 출력을 견디는 내구성으로 스바루 팬들에게 알려진 변속기다. 스바루는 이번 모델을 위해 생산도 다시 준비했다. 앞서 판매한 수동 한정판은 TY75를 사용했다. 이전에는 추첨 한정판에도 들어가지 않았던 TY85를 정규 판매 모델에 적용하려는 것이다. 현재 해외형 WRX의 엔진은 2.4리터 수평대향 터보로, 최고출력 275마력(271hp), 최대토크 35.7kgf·m 수준이다.
스바루는 WRX 외에도 수동변속기 신차를 준비하고 있다. BRZ를 바탕으로 한 완성차와 5도어 해치백이 함께 개발 목록에 올라 있다. 해치백은 퍼포먼스-B STI 콘셉트의 양산형을 목표로 한다.
스바루가 공식 개발 목록에 올린 세 차종은 모두 수동 조작을 앞세운다. BRZ의 후륜구동 스포츠 쿠페와 WRX의 사륜구동 세단, 5도어 해치백으로 차체 형태를 나눠 운전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수동 모델의 매력은 가속페달만 밟아 얻는 기록과는 다르다. 운전자가 클러치를 밟고 단수를 골라 엔진 회전을 맞추는 과정이 남는다. 일본형에 별도의 변속기를 준비하는 것도 이런 운전 경험을 찾는 고객을 겨냥한 선택이다.
한편, 일본형 WRX의 가격과 해외 판매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