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은 60인치 넘게, 공조는 버튼으로"... 쉐보레 실버라도 실내 변화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운전 중 에어컨 온도를 바꾸려고 화면 속 메뉴를 찾았던 경험이 있다면, 대형 디스플레이 소식이 반갑기만 하지는 않다. 신형 쉐보레 실버라도는 계기판과 중앙 화면, 조수석 화면을 합쳐 60인치가 넘는 디스플레이를 담으면서도 음량과 공조의 물리 조작부를 남겼다.
GM은 뉴욕에서 열린 GM 포워드 행사에서 2027년형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의 새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소개했다. 화면 면적을 늘리는 동시에, 자주 쓰는 기능을 빠르고 예측 가능한 위치에서 찾도록 만드는 것이 설계 목표다.
세바스티안 바우어 GM 휴먼 인터페이스 디자인 책임자는 화면을 더하는 일보다 화면에 있을 필요가 없는 기능을 덜어내는 데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모든 조작을 터치로 옮기는 대신, 운전자가 손으로 바로 조작할 부분과 화면에서 다룰 정보를 나눈 것이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듣다가 전화가 와도 사용 중이던 화면 전체를 통화 안내가 가리지 않는다. 작은 알림을 띄워 기존 정보를 유지한다. 중앙 화면의 구성도 운전자에 맞춰 바꿀 수 있다. 화면이 커졌을 때 중요한 것은 더 많은 내용을 띄우는 능력뿐 아니라, 필요한 정보가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 일관성이다.
계기판은 다섯 가지 보기를 제공한다. 트레일러를 견인할 때 쓰는 보조 화면과 오프로드 화면, 슈퍼크루즈가 주변 차량을 어떻게 인식하고 차로를 바꾸는지 보여주는 화면 등이 포함된다. 픽업을 일상용과 레저용으로 함께 쓰는 사람에게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는 구성이다.
슈퍼크루즈는 스티어링 휠의 버튼 하나로 작동하도록 바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주요 정보를 운전자의 전방 시야에 보여주며, 중앙 화면에서는 내비게이션·미디어·스마트폰 연결과 차량 설정을 다룬다.
구글 맵을 기본 통합하고, 가솔린 픽업에서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익숙한 스마트폰 환경을 계속 쓰고 싶은 소비자에게 중요한 부분이다. 공조와 음량 버튼을 남긴 것도 화면 구성 변경과 별도로 자주 쓰는 조작을 빠르게 처리하려는 설계다.
형제 차종이라고 모든 기능이 같지는 않다. GMC 시에라는 중앙 화면을 움직이면 뒤쪽에 숨겨진 수납공간이 드러나지만 실버라도에는 이 기능이 없다. 조수석 디스플레이를 넣지 않은 트림도 있어, 큰 화면을 모두 갖춰야만 신형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편, GM은 익숙한 조작을 바탕으로 새 기능을 더하는 방향을 강조했다. 화면이 얼마나 커졌는지보다 주행 중 몇 번의 조작으로 기능을 찾는지, 전화와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쓸 때도 흐름이 유지되는지가 새 실내의 실제 평가 포인트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