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넘는 대형 SUV에 냉장고까지 넣었는데… 3열 상태가 왜 이래?

[오토트리뷴=이장훈 기자] 독립형 2열 시트와 냉온장고를 갖춘 6인승 SUV는 실제로도 편할까. 러시아 매체 콜레사의 알렉산드르 포노마료프가 에스테오 엑슬란틱스 ET8을 시승하고 공간과 주행 성능, 실내 조작을 평가했다.
ET8은 길이 5,205mm, 너비 1,998mm, 휠베이스 3,120mm의 6인승 SUV다. 좌석은 2+2+2 구성이다. 포노마료프는 앞쪽 두 열의 공간과 시트 조절 범위를 강점으로 꼽았다. 반면 차가 커서 좁은 주차장에서는 주변 카메라의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썼다.
2열 독립 시트에는 통풍·열선·마사지와 전동 조절, 접이식 테이블을 넣었다. 오른쪽 시트는 다리 받침을 펼쳐 눕는 자세를 만들 수 있다. 천장에는 17.3인치 화면을 두고 앞좌석 사이에는 9.2L 냉온장고를 마련했다. 운전자만 편한 차보다 뒷좌석의 장비에 무게를 뒀다.
2열 편의와 3열 공간
3열에도 등받이 각도 전동 조절과 열선, 송풍구, 컵홀더와 USB-C를 제공한다. 다만 포노마료프는 키 큰 성인이 편하게 앉기에는 다리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적재공간은 3열 사용 상태에 따라 546~1,835L다.
운전자 앞쪽에는 별도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남기면서 30인치 5K 화면을 배치했다. 그러나 포노마료프는 화면 자체의 선명도와 달리 소프트웨어는 미완성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앱과 기능이 부족하고 설정 메뉴의 단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큰 화면에 남은 숙제
글로브박스를 열거나 스티어링 휠과 거울을 조절할 때도 화면을 거쳐야 했다. 일부 단단한 플라스틱과 고르지 못한 패널 접합부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23개 스피커 오디오는 긍정적으로 봤다.
파워트레인은 1.5리터 엔진을 발전기로 쓰는 직렬형 하이브리드다. 40kWh 배터리와 앞뒤 전기모터를 조합하며 시스템 출력은 469마력(345kW), 최대토크는 64.7kgf·m다. 공차중량 2,720kg에도 0→100km/h 가속은 5.4초로 제시됐다. 기자는 추월 때 힘을 끌어내는 과정이 선형적이라고 평가했다.
콜레사 시승에서 전기만으로 달린 거리는 146km였다. 제조사의 NEDC 제원은 180km다. 엔진을 함께 쓴 구간에서는 휘발유 환산 연비 11.4km/L와 별도로 100km당 4.4kWh의 전력을 기록했다.
서스펜션은 에어 스프링 대신 코일 스프링과 CDC 전자제어 댐퍼를 쓴다. 부드러운 모드에서는 일상 노면의 충격을 잘 다루고 고속 안정성도 좋다는 평가였다. 큰 구덩이와 날카로운 요철은 그대로 느껴졌고 물결치는 노면에서는 출렁임이 있었다.
전기로 146km, 승차감과 주행 감각
포노마료프는 조향 반응과 코너에서의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앞보다 강한 뒤 모터의 성능도 주행 감각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지상고는 200mm이며 사륜구동을 적용했다.
러시아 기본 가격은 749만 루블(약 1억 2,343만 원)이다. 현지 우대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659만 루블(약 1억 859만 원)부터이며, 시승에서 비교한 리오토 L9 리비스는 1,269만 루블(약 2억 911만 원)이었다.
한편, ET8은 체리 펑윈 T11 계열을 러시아에서 현지 생산·판매하는 모델이다.
이장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