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까지 터치하는 차는 그만?"... 알파로메오, 큰 화면 대신 물리 버튼 강조

[오토트리뷴=한민구 기자] 온도를 바꾸려다 화면 메뉴부터 찾게 되는 자동차가 익숙해졌다. 알파로메오는 다른 방향을 제시했다. 큰 화면이 실내 디자인을 지배하도록 두기보다, 필요할 때 정보를 보여주고 운전할 때는 뒤로 물러나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알레한드로 메소네로 로마노스 알파로메오 디자인 책임자는 오토카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의 대형 화면 경쟁을 비판했다.
그는 화면의 크기를 늘리는 경쟁을 문제로 봤다. 시간이 지나 기술이 바뀌면 큰 화면도 낡고, 대시보드 전체가 그 장비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면 오래된 인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생각은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쿠오레로소 콘셉트에 담겼다. 실내를 여러 개의 커다란 화면으로 채우는 대신, 알파로메오 특유의 두 원형 계기판을 새롭게 해석했다. 전통적인 모양을 남기면서 표시 방식은 디지털로 바꾼 것이다.
두 원형 화면은 하나의 표시 영역처럼 결합할 수 있다. 한쪽에는 내비게이션을, 다른 쪽에는 주행 정보를 보여주는 식이다. 운전자 앞에서 필요한 정보를 나눠 보여주면 중앙에 별도의 큰 화면을 놓아야 할 이유도 줄어든다.
디자인 책임자는 인포테인먼트 화면 자체는 원하지만 항상 켜져 있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음악이나 길 안내를 보지 않는 순간에는 화면이 실내에서 덜 드러나도록 하겠다는 방향이다. 디지털 기능을 버리기보다는 보이는 시간과 위치를 조정하는 접근이다.
센터콘솔에도 작은 디지털 표시부와 물리 조작계를 함께 배치했다. 온도와 바람 세기처럼 자주 바꾸는 기능에는 버튼과 다이얼, 스위치를 사용한다. 재생 중인 노래나 경로 안내 같은 보조 정보는 필요한 때 나타나고 그렇지 않으면 감출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운전자에게는 단순히 화면이 작아지는 것보다 자주 쓰는 기능을 바로 조작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에어컨을 조절할 때 화면을 여러 번 넘기지 않고, 길 안내와 주행 정보는 시선 가까이 두는 식으로 각 장치의 역할을 나눴다.
한편, 쿠오레로소는 콘셉트 모델이다. 양산차에 적용할 실내 구성과 기능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한민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