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 안전 '0점'에 화재 위험까지"... 무려 11만 대 팔린 최악의 SUV 정체는?

[오토트리뷴=김해미 기자] 체리 티고 2가 라틴아메리카 신차평가프로그램(라틴 NCAP)의 2026년 첫 충돌안전 평가에서 별 0개를 받았다. 성인과 어린이 탑승자 보호 점수가 모두 0%에 그쳤고, 정면 충돌시험에서는 화재 위험까지 확인됐다.
29일 카뉴스차이나와 라틴 NCAP 발표에 따르면 평가 대상은 중국에서 생산해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시장에 판매하는 티고 2 계열이다. 시장에 따라 티고 2 프로, 티고 2 프로 맥스, 멕시코에서는 치레이 티고 2라는 모델명도 사용한다. 시험차에는 에어백 4개와 차체자세제어장치(ESC)가 기본 적용됐다.
화재 위험으로 성인 보호 0%
라틴 NCAP는 정면·측면 충돌과 경추 보호, 보행자 보호, ESC, 무스 테스트를 진행했다. 정면 충돌에서 운전자 가슴 보호 성능이 낮았고, 차체와 발밑 구조가 불안정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시험 중 화재 위험이 확인되면서 성인 탑승자 보호 점수는 규정에 따라 0%로 제한됐다.
정면 충돌 때 운전자와 동승자의 머리·목 보호는 양호했지만 운전자 가슴은 가장 낮은 등급을 받았다. 무릎은 대시보드 뒤 위험 구조물과 부딪힐 가능성 때문에 한계 등급으로 평가됐다. 앞좌석 후방추돌 경추 보호는 한계, 뒷좌석 경추 보호는 낮음으로 분류됐고 후방충돌 차체 성능도 실패 판정을 받았다.
측면 이동식 장벽시험은 8점 만점을 받았지만, 측면 머리 보호 장비가 기본 사양에 없기 때문에 측면 기둥 충돌시험은 시행하지 않았다. 뒷좌석 안전벨트에는 프리텐셔너와 로드 리미터가 없었고, 사고 구조 정보인 레스큐 시트도 라틴 NCAP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어린이 보호도 0%에 머물러
어린이 탑승자 보호 역시 0%였다. 3세 어린이 더미는 후방보기형 카시트에 앉아 정면 충돌에서는 완전한 보호를 받았지만 측면 충돌 때 머리 노출을 막지 못했다. 10세 어린이 더미는 성인용 안전벨트를 사용한 전방보기형 부스터에 앉았으며, 정면 충돌에서 머리 부상 위험과 목·가슴 보호 성능이 낮게 평가됐다.
어린이 보호장치 설치 평가도 0점이었다. i-Size 승인·표시 좌석이 없고, 조수석에 후방보기형 카시트를 놓을 때 동승석 에어백을 끌 수 없는 점 등이 감점 사유였다. 측면 충돌에서는 두 어린이 더미 모두 머리 충격 노출 때문에 점수를 얻지 못했다.
보행자 및 취약 도로 이용자 보호는 48.89%, 안전 보조는 45.45%였다. 보닛 대부분의 머리 충격 보호는 양호했지만 앞유리와 A필러 쪽은 한계 또는 낮음으로 평가됐다. 보행자 자동긴급제동장치와 차량 간 자동긴급제동장치, 차로 유지·사각지대 감지·속도 제한 기능은 제공되지 않았다.
안전 보조 점수는 전 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장치와 ESC에서 나왔다. 무스 테스트는 ADAC 방식에서 최고 시속 90km, 소비자 방식에서 시속 75km까지 실패 없이 통과했다. 다만 속도 제한 기술이 없어 ESC 항목의 점수도 일부 줄었다.
인기 차급의 낮은 안전성 지적
알레한드로 푸라스 라틴 NCAP 사무총장은 인기 차급에서 낮은 안전 성능을 제공한 결과로 체리가 주목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평가는 2026년 강화된 새 프로토콜에 따라 공개된 첫 결과로, 별 0개는 해당 시험차와 판매 시장 사양에 대한 판정이다.
체리는 2026년 상반기 중남미에 11만5,028대 이상을 수출했다. 현지 판매 확대와 함께 충돌안전 성능을 끌어올리고 측면 머리 보호 장비와 ADAS를 보강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전망이다.
김해미 기자 [email protected]